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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의원 “정치 실종에 자괴감”
김성수·제윤경·최운열 불출마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인 강창일(제주 제주갑) 의원이 21일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불출마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김성수·제윤경·최운열(이상 비례대표) 의원은 당에 공식적으로 불출마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의원들의 불출마 도미노가 중진과 초선을 망라하고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정치가 실종돼 아무 일도 못 하는 것에 대해 자괴감이 든다”며 “불출마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고, 한 달 내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를 완전히 은퇴하는 것은 아니다”며 “국회의원도 내리 4선을 했기 때문에 국가를 위해서 이것저것 일을 하려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이 불출마를 결정하면 민주당 4선 중진 중에는 사실상 첫 용퇴 사례로 다른 중진들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4선 중에는 진영(서울 용산)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영선(서울 구로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올해 4월 총선 불출마를 전제로 입각한 바 있다.

민주당 중진급 중엔 이해찬(세종·7선) 대표가 지난해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고, 원혜영(경기 부천오정·5선)·백재현(경기 광명을·3선) 의원이 불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국무위원을 맡고 있는 김현미(3선·경기 고양정) 국토교통부 장관, 유은혜(재선·경기 고양병)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불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초선 중에는 이용득·이철희(이상 비례대표)·표창원(경기 용인정) 의원이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김성수·제윤경·최운열 의원도 최근 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에 차기 총선에 나가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역시 초선인 서형수(경남 양산을) 의원도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로써 민주당에서는 공식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검토하는 의원이 15명에 이르게 됐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최소 20명 이상의 의원이 다음 선거에 나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외에서도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등이 불출마를 결정했다.

김병채·손우성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