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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결산법인 배당기일 앞두고
‘고배당주’ 관심 높아지는 시기

‘중위험·중수익’으로 리스크 ↓
설정액 10억원 이상 인컴펀드
연초이후 수익률 10.25% 달해

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 수익을 기대하는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크고 저금리 기조가 지속하면서 상대적인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려는 돈들은 배당 수익을 추구하는 ‘인컴 펀드’에 몰리고 있다.

◇12월 결산… 찬바람이 불면 배당주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기일을 앞두고 배당주가 조명을 받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 상위 300종목 가운데 전년도 배당수익률이 높았던 종목의 이듬해 수익률은 2013년 이후 평균 94.4%로, 6.4%에 그친 코스피지수 대비 크게 높았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배당에 관한 관심과 함께 배당수익률이 높은 고배당 주의 수익률도 높아졌다”며 “지수가 박스권에 갇혔던 2014년, 2016년과 지수가 하락했던 2018년의 상대 수익률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주식에 관한 관심이 계속 높아지는 가운데 해외 주식 중에서도 배당주가 주목받고 있다. 삼성증권이 최근 진행한 ‘해외주식 파이널 공개 특강’ 참가자 432명을 대상으로 ‘2020년 해외 주식 유망 테마주’를 묻는 말에서도 응답자의 47.7%가 배당주를 꼽았다.

이런 현상은 역시 저금리와 주식 변동성 때문이다. 김중한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지난 25년 동안 꾸준히 배당을 늘린 미국 기업들의 주가를 살펴보면, 금리 하락기에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대비 평균 4.5%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저금리·저성장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클수록 변동성이 낮은 배당주의 투자 매력이 부각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배당 수익률뿐 아니라 주가 상승 모멘텀을 함께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아무리 배당수익률이 높아도 주가가 하락한다면, 투자의 의미는 퇴색될 것”이라며 “주가 상승 모멘텀 역시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고배당 자산 담은 ‘인컴펀드’도 ‘쑥’= 배당주에 관한 인기가 높은 가운데 주식뿐 아니라 보통주·우선주·전환증권·회사채·국채 등 다양한 고배당 자산에 투자해 투자, 매매차익과 함께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이자와 배당(인컴)을 동시에 추구하는 인컴펀드에 대한 열기도 높아지고 있다.

인컴펀드는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 비교적 ‘중위험 중수익’을 노릴 수 있는 상품이다. 특히 주식 변동성이 심했던 올해 1조4546억 원이 유입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이 10억 원 이상인 인컴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지난 15일까지 10.25%를 기록했다. 이 중에서도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 글로벌배당인컴펀드’의 수익률이 21.25%로 가장 높았다.

이 외에도 ‘블랙록다이나믹하이인컴증권투자신탁’(15.42%), ‘미래에셋글로벌인컴증권자투자신탁’(13.61%), ‘미래에셋자산배분TDF2030증권자투자신탁’(14.40%), ‘한국투자TIF알아서평생소득증권자투자신탁’(12.76%), ‘KBPIMCO글로벌인컴셀렉션증권자투자신탁’(12.44%) 등도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배당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키움자산운용은 키움 코세프(KOSEF) 고배당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7.12%를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4.89%), 코스닥(-1.56%) 지수 상승률보다 높다.

저금리하에서 은퇴한 세대들의 투자처로 인컴형 투자는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반도체업종의 턴어라운드 기대감 등으로 증시가 반등하고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배당주가 인기를 끌자 주식 기반 인컴 펀드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인컴펀드는 인컴 수익으로 변동성이 낮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