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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경찰 새 수장에 ‘親中 강경파’… 고강도 진압 예고

김윤희 기자 | 2019-11-13 11:36

신임 청장에 크리스 탕 내정
6월 ‘타이드라이더’ 시위제압

조만간 경찰특공대 배치키로
中관영매체 “시위대 광기보여”


홍콩 당국이 오는 19일 신임 경찰청장에 ‘강경파’인 크리스 탕(사진) 경찰청 차장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위대에 대한 고강도 진압을 예고했다. 또한 특수 훈련을 받은 경찰 특공대 80명을 배치하기로 해 강경 시위대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더욱 공세적인 시위대 체포 작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 중앙정부는 홍콩 정부와 경찰이 시위대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제압하는 방식을 강력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양한 측면에서 시위대에 최고 수위의 ‘경고’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최근 오는 18일 퇴임하는 스티븐 로 경찰청장의 후임으로 탕 차장을 임명하는 홍콩당국의 요청을 승인했다. 탕 차장은 홍콩 반정부 시위에 대응하기 위한 ‘타이드 라이더’ 작전의 총 책임자다. 그동안 6000여 발의 최루탄과 고무총에 이어 최근엔 실탄 사용까지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체포한 시위대는 지난 4일 기준 3333명에 달했고, 1550명이 부상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SCMP는 전했다. 친중파 인사들은 탕에 대해 “성품은 겸손하지만 범죄에 대해서는 ‘강철 주먹’을 휘둘렀다”며 시위대에 대한 더욱 강경한 대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콩 경찰의 80%가 소속된 홍콩경찰대원협회(JPOA)도 최근 탕 차장이 경찰에 대한 시위대의 위협에 실탄 사용을 포함한 강경한 법 집행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란치와이 JPOA 주석은 “경찰이 공무 중에 모욕당하는 것을 보고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홍콩 정부는 조만간 80여 명의 경찰특공대를 시위가 빈발하는 요지에 집중 배치할 전망이다. 이들 특공대는 교도소 폭동에 대응하기 위해 특수훈련을 받은 정예요원들이다. SCMP는 경찰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경찰특공대가 홍콩 행정장관 관저를 비롯한 주요 장소를 보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경찰은 최전방 작전을 위해 더 많은 자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홍콩 정부는 정부 청사를 비롯한 주요 건물에 이미 200여 명의 엘리트 장교들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소식통은 “폭력시위가 확산하면서 이 장교들도 거리 시위진압을 위해 내보냈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이후 평일 새벽부터 대중교통을 방해하며 경찰과 공방전을 벌이는 이른바 ‘여명 작전’을 시작한 시위대는 3일째인 이날 오전에도 홍콩 전역에서 시위에 나섰다. 이들의 출근길 교통방해 시위로 버스와 지하철에서의 열차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됐다. 홍콩의 일부 국제학교들은 이틀 연속 휴업에 들어갔다.

중국은 강력한 경고를 쏟아냈다. 중국 중앙인민정부 홍콩특별행정구 연락판공실(중련판)은 12일 밤 늦게 성명을 발표해 “최근 폭력 위법 분자들의 파괴활동이 전면적으로 고조되고 있는 것에 대해 가장 강력한 규탄을 한다”며 “홍콩 정부와 경찰이 폭력을 제압하고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일체의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강력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련판은 “홍콩의 폭력 행위가 테러리즘의 심연으로 미끄러져 들어가고 있다”며 “홍콩 폭력배들이 연일 테러활동을 강화하며 홍콩 전역에서 파괴와 방화를 일삼고 도로교통 마비, 열차 궤도 파괴, 열차에 화염병 투척, 일반 시민에 대한 무차별 폭력, 심지어 경찰에 대해 총기 탈취를 시도하고 있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일제히 홍콩 시위대의 행위를 ‘테러리즘’으로 규정하며 “극단의 광기를 보여주고 있는 시위대의 폭력 행위를 반드시 제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윤희 기자·베이징=김충남 특파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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