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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딸 먼저 품에 안아 미안… 수색대원 변 당할까 걱정”

박천학 기자 | 2019-11-13 11:25

■ ‘독도 헬기추락 희생’ 박단비 대원 부모의 ‘哀而不悲’

실종자가족·수색대원 배려
“소방관 딸이 자랑스러워요
다시는 이런 사고 없었으면”


경북 울릉군 독도 인근 해상에서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영남 1호’ 추락사고로 숨진 박단비(29·사진) 구급대원 부모의 휴대전화 등에는 딸의 사진이 1000여 장이나 들어 있다. 미혼인 딸은 쉬는 날이면 어김없이 근무지인 대구에서 충남 홍성의 고향 집을 찾는 등 부모와 딸의 정은 각별했다. 그렇게도 사랑했던 딸이 실종 13일 만에 시커먼 바다 밑에서 떠올라 품에 돌아왔지만, 부모는 슬픔을 삭이며 다른 실종자 가족과 수색 대원을 걱정하고 배려했다.

박 대원의 어머니 이진숙(51) 씨는 12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시신 발견 소식을 들으니 꼭 살아서 돌아온 것 같고, 딸을 먼저 찾아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면서 “나머지 실종자도 하루빨리 찾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아버지 박종신(56) 씨 역시 나머지 실종자도 반드시 찾기를 기원하면서 수색활동에 참여하는 대원들을 걱정했다. 그는 “딸이 구급활동을 하다 사고를 당한 것처럼 실종자를 찾고 있는 대원들이 추운 날씨에 수색활동을 하다 변을 당하지 않을까 많이 걱정된다”면서 “정부는 앞으로 구조활동에는 절대적으로 안전한 장비를 보급해 이러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다시는 사고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원의 부모는 딸을 잃었지만, 자식의 직업과 인생 가치를 인정하고 격려도 했다. 이 씨는 “딸이 소방관이 되는 것을 싫어했지만 중앙소방학교 교육 당시 참관한 이후 안심했고 딸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매일 전화로 응원했다”고 말했다.

박 대원은 이날 낮 12시 9분쯤 헬기 동체 발견 지점에서 남쪽으로 3㎞ 떨어진 곳에서 수습됐으며 시신은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에 안치돼 있다. 이로써 조업 중 손가락이 절단된 응급환자와 동료 선원, 소방대원 5명 등 총 7명의 헬기 탑승자 중 4명의 시신이 수습돼 실종자는 3명으로 줄었다.

대구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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