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웅동학원 교사채용비리 수사

행정실장은 시험지 유출 의혹
수수의혹 2억 사용처도 수사중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모 씨의 웅동학원 교사 채용비리 의혹에도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가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비롯해 조국 일가 전체를 향해 칼날을 세우고 나섰다. 현재 의혹이 제기된 채용 비리 연루 교사는 2명에 불과하지만 수사가 진행될수록 대상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사장인 조 장관의 모친이 채용비리를 알고 있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19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웅동학원 교사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의혹을 입증할 수 있는 통화 기록과 증언을 확보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검찰은 조만간 조 씨와 조 씨에게 돈 심부름을 한 B 씨를 소환해 사실관계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검찰은 전날 경남지역 체육계 인사 A 씨를 소환해 5시간에 걸쳐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B 씨가 조 씨의 부탁을 받고 웅동학원 교사 지원자 2명의 부모들로부터 1억 원씩 총 2억 원을 받아 조 씨에게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지난해 B 씨로부터 이러한 상황을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조 씨와 B 씨가 교사 채용과 관련한 통화를 할 땐 대포폰을 활용한 정황, B 씨가 창원시 소재의 한 호텔로 교사 임용시험을 치는 지원자의 부모를 만나 시험지를 건네고 돈을 쪼개서 마련하게 한 정황도 파악했다. 당시 B 씨는 부모들에게 “돈을 한 곳에서 인출하지 말고 여러 곳에서 나눠서 전액 현금으로 뽑으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고액의 현금을 한 점포에서 인출할 경우 수사 당국의 의심을 받을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웅동학원의 당시 행정실장이자 조 장관 처남인 정 모 씨도 임용고사 시험지와 답안지를 유출하는 등 채용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본지가 입수한 당시 웅동학원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조 씨에게 금품을 건넨 부모들의 자녀들은 당시 임용고사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고 정식 교사로 채용됐다. 이들은 현재 담임교사로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A 씨로부터 B 씨와의 통화 내용을 전해 듣고, 이 기록을 포렌식(디지털 데이터 및 통화기록 등을 수집·분석하는 기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 씨가 교사 지원자 2명의 부모들로부터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2억 원의 사용처에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달 23일 조 씨와 웅동학원 관계자를 배임수재와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하면서 “웅동학원에 들어간 2억 원이 조 후보자 일가의 비자금으로 쓰인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야권 일각에선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된 2건 외에도 추가 채용비리가 더 있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