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내달 5일 내한공연 갖는 스팅

“한국겨울 얼마나 추운지 알아
이번엔 가을에 가게 돼 기대”

“음악은 마치 낚시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강 속에 있는 음악적 소재를 잡아내는 것이다. 괜찮은 비유 아닌가, 하하.”

영국 출신의 세계적 뮤지션 스팅(68·사진)이 10월 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리는 음악축제 ‘슬로 라이프 슬로 라이브’에 출연하기 위해 여섯 번째로 방한한다. 2017년 내한공연 이후 2년 만이다. 방한에 앞서 이메일로 먼저 만난 스팅은 “한국의 겨울이 얼마나 추운지 아는데 이번엔 춥지 않은 가을에 가게 돼서 기대된다”면서 “서울은 상당히 흥미로운 문화를 가진 도시라고 생각한다. 서울에 가면 시내에서 산책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팅은 1977년 밴드 ‘더 폴리스(The Police)’의 메인 보컬이자 베이시스트로 데뷔해 1985년 솔로로 전향한 후 올해로 가수 활동 42년을 맞고 있다. 금발에 야성미 넘치던 20대의 청년은 이제 70대를 바라보는 베테랑이 됐지만 팝, 레게, 힙합, 클래식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새로운 도전으로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폴리스 시절의 히트곡 ‘에브리 브레스 유 테이크(Every Breath You Take)’를 비롯해 ‘셰이프 오브 마이 하트(Shape of My Heart)’ ‘잉글리시 맨 인 뉴욕(Englishman In New York)’ 등은 아직도 최고의 명곡으로 꼽힌다. 지난 5월엔 이런 히트곡 15곡을 모아 베스트 앨범인 ‘마이 송즈(My Songs)’로 발표했다.

“‘마이 송즈’는 이전 곡들을 2019년 버전으로 새롭게 해석한 것이다. 오래된 팬들도 있지만 좀 더 젊은 사람들도 내 음악의 청중이 되고 있어 정말 기쁘다. 원곡과 이번 수록곡의 차이는 드럼 소리 등, 원곡에 비해 전체적으로 좀 더 현대적인 사운드가 더해졌다는 것이다. 바로 ‘오늘’ 만들어진 음악처럼 하는 게 목표였다.”

스팅이 40년 넘게 사랑받는 이유는 음악적으로 파격적인 도전을 게을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음악에는 경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모든 순간에서 영감을 찾으려고 한다. 잠에서 깰 때, 창문 너머를 바라볼 때, 책이나 신문을 읽을 때, 모든 순간이 음악으로 탄생할 수 있다. 나는 음악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순간들을 잘 포착하는 편이다. 그저 눈과 귀를 열어 놓기만 하면 된다. 무엇인가와 연결되며 또 깨어 있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건 마치 낚시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음악적 소재를 잡아내는 것이다. 음악은 저 강 속에 다 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