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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강철 뚫고 생존자 구조땐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행복”

김남석 기자 | 2019-09-11 14:14

‘골든레이호’ 선원구조 지휘한 美해안경비대 존 리드 대령

“구조 이렇게 빠를지 예상못해
가능한 모든 수단·방법 활용

선원들 60도 가까운 열기와
어떻게 버텼는지 상상 못해”


“마지막 선원이 배 밖으로 나올 때 지금까지 사람을 구하며 지내온 내 경력에서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감동적이고 매우 매우 행복했습니다.”

존 리드(사진) 미국해안경비대(USCG) 대령은 10일 미 조지아주 브런즈윅에서 가진 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골든레이호 선원 전원을 안전하게 구조한 데 대해 “이 놀라운 일은 단지 어제(9일) 시작된 것이 아니었다. 일요일(8일) 한밤중에 20명이 구조된 것도 뛰어난 작업이었다”고 자평했다. 리드 대령은 브런즈윅 해안에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운반선 골든레이호 선원 24명을 8∼9일 이틀에 걸쳐 모두 구해낸 구조대의 책임자다. 리드 대령은 “화재 때문에 멈춰야 했지만 남은 선원 4명이 있는 위치를 찾아내 구조하는 데는 쉽지 않은 작업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 작업이) 이렇게 빨리 끝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상관에게 보고한 것보다 더 빨리 진행됐다”며 “구조팀과 인양팀이 헌신적으로 일하고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활용한 결과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강조했다.

리드 대령은 이번 구조작업의 최대 난관을 묻는 질문에 배에서 떼 낸 3㎝ 두께의 강철 조각을 보여주며 “배의 철판을 뚫는 일이었다. 이것(철판)이 4명의 생존자에게 가기 위해 뚫어야 했던 강철이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 당시 선내 상황에 대해 “배 안은 거의 60도에 육박하는 고온이었다. 신선한 공기는 물론 맑은 물조차 없었다”며 “선원들이 어둠 속에서 배 밖으로 나가는 길을 찾으려고 애쓰는 상황이 어땠는지 상상할 수조차 없다”고 술회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당시 선내에 고립된 선원들은 깊은 물 위에 있는 파이프와 난간에 앉아 칠흑 같은 어둠과 오븐처럼 뜨거운 열기와 싸우며 거의 36시간을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리드 대령은 선원 4명의 생존을 언제 확신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일요일 저녁 선체 바깥을 두드리기(tap) 시작했고 반응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실제로 그렇게 됐고 이는 다음 날 아침 구조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 조사는 이미 시작됐지만 리드 대령은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조사는 이미 시작됐고 얼마나 오래갈지에 대한 정보는 아직 없지만 현재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선박을 피하려다 사고가 발생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것이 사실인지 모르겠다. 여기에서는 배들이 항상 서로를 지나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9일 마지막으로 구조된 뒤 브런즈윅에 있는 응급실로 옮겨져 건강상태 등 검진을 받았던 한국인 선원 4명은 10일 건강에 별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고 퇴원해 숙소로 이동했다. 이들은 전날 구조 직후 한국에 있는 가족과 통화해 안부를 전했고 일부 가족은 직접 미국 현지로 찾아오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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