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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강요·콜비용 증가…‘갑질’에 우는 대리기사들

송유근 기자 | 2019-09-11 11:26

프로그램 비용 이중삼중 부과
‘빠른콜’ 추가금에 출근료까지


대표적인 3D 업종으로 꼽히는 대리운전 기사들이 콜 배치 프로그램 회사와 대리운전 업체들의 각종 ‘갑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리운전 기사들은 “마지막 직장인 대리운전에서마저 밀어내면 어떻게 살라는 말이냐”며 토로했다. ‘카카오T 대리’는 빠른 콜 서비스를 명분으로 대리운전 기사들에게 월 2만2000원을 받고 있다.

11일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대리운전 업계는 프로그램 회사, 대리운전 회사, 대리기사 등 크게 세 축으로 이뤄져 있다. 프로그램을 이용하려면 보통 대리기사는 1만5000원을 내야 하는데, 이때 ‘쪼개기’ 수법이 횡행한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한다. 예컨대 1개의 프로그램만 써도 되는 것을 2개, 3개로 나눠 사용하게 하는 것이다. 이 경우 기사들은 1만5000원 내던 것을 최대 4만5000원까지 내게 된다. 대리기사협회 측은 “몇 개까지 쪼개기를 하는지는 프로그램 회사 마음”이라며 “예컨대 부산지역은 프로그램 1개로 돌아가는데, 경남지역은 프로그램 4개를 써야 콜을 받을 수 있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리운전 업계의 큰손이라 불리는 A 업체는 현재 대리기사에게 자사 콜을 강제로 하루에 2∼3건(4만∼5만 원 이상) 이상 운행하도록 하는 ‘숙제’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에 더해 지방의 경우 ‘출근료’도 하루 5000원씩 떼어간다. 업계 관계자는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는 보험료까지 들고 나면, 사실상 대리 1∼2건으로는 수중에 떨어지는 것이 없다”고 말한다.

대리운전 기사들은 기존 대리운전 업체들의 횡포를 막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 카카오마저 새로운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불만 목소리를 높인다. 카카오의 대리운전 앱인 ‘카카오T 대리’는 지난 5월 대리기사들에게 월 2만2000원씩 받고 대리기사들에게 더 많이, 더 빨리 콜을 부여하겠다며 ‘프로 서비스’를 도입했다. 하지만 기사들은 이것이 “또 하나의 ‘삥’ 뜯기”라며 반발한다. 한 대리기사는 “이미 대리운전 기사 시장이 포화돼 콜 하나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 같은 상황”이라며 “‘더 좋은’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콜 배정으로부터 도태되지 않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가입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실제 ‘2018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대리기사는 작년 12만4000여 명이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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