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비정규직 노조원 집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울대병원 등 국립대병원 5곳의 비정규직 근로자 5000여 명은 이날 오후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국립대병원 오늘부터 돌입

학교 조합원 9만5000여명
10월중 총파업 재개 예고

학교 비정규직 조합원 9만5000여 명이 오는 10월 ‘2차 총파업’을 예고했다. 조합원 가운데는 초·중·고교 급식조리원·영양사 등이 대거 포함돼 있어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지난 7월 총파업에 이어 다시 한 번 교육 현장에 ‘급식 대란’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는 22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더 강력한 투쟁과 총파업으로 대응해 반드시 공정임금제 쟁취, 교육공무직 법제화로 진짜 정규직을 이뤄낼 것”이라면서 “내달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앞에서 집단농성, 10월 중엔 2차 총파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학비연대는 “지난 7월 총파업 이후 진행된 5차례의 교섭은 정부와 교육청의 성실교섭 약속이 대국민 사기극, 거짓이었음이 드러나는 과정이었다”고 주장했다.

학비연대는 전날 세종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교육 당국과 실무교섭을 재개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교육 당국은 이 자리에서 기본급 1.8% 인상 등의 최종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학비연대는 기본급 6.24% 인상, 9급 공무원 초봉 80% 수준의 공정임금제 실현 등 요구를 고수하고 있다.

앞서 민주노총 산하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과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국여성노조 등 3개 단체로 구성된 학비연대는 지난 7월 3∼5일 조합원의 절반 이상인 5만여 명이 총파업에 참여해 급식중단 사태가 발생하는 등 전국 학교 현장에 일대 혼란을 빚었다.

서울대병원 등 국립대병원 5곳의 비정규직(파견·용역) 근로자 5000여 명도 이날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파업에 참여한 인력은 민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등 3개 산별 연맹 소속 청소·경비·주차·시설관리 종사자들로 노조는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병원 측은 자회사 설립을 통한 정규직 고용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현 정부의 국정과제 1호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정책을 둘러싸고 곳곳에서 파열음이 일고 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