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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가 된 386

기사입력 | 2019-08-14 11:42

이현종 논설위원

요즘 ‘386 꼰대’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청와대와 정치권, 기업 임원 등을 장악한 ‘386세대’들의 행태에 대한 젊은 세대 비판의 압축적인 표현이다. 1960년대생에 1980년대 대학을 다닌 386세대는 지금은 586세대가 돼 사회 곳곳에서 지도적 위치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비판으로 가장 뜨거운 곳이 출판 쪽이다. 최근 386세대를 비판하는 책들이 잇따라 출간되면서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이들 세대에 대한 비판론이 공감을 얻고 있다는 뜻이다. ‘386세대 유감’ ‘평등의 역습’ ‘공정한 경쟁’ ‘90년생이 온다’ 등 이미 기득권이 된 386세대를 비판하고 현재 사회 초년생인 90년대생들의 생각을 담은 책들이 모두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올라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최근 청와대 직원들에게 ‘90년생이 온다’는 책을 선물로 나눠줬다고 한다. 이 책에서 지적하는 공통점은 현재의 대한민국이 ‘386에 의한, 386을 위한, 386의 나라’라는 것이다.

학계에서도 연구가 활발하다. 이철승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가 최근 펴낸 ‘불평등 세대-누가 한국 사회를 불평등하게 만들었는가’에서 386세대에 대해 “불평등의 치유자가 아닌 불평등의 생산자이자 수혜자로 등극하는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졸업정원제로 입시에서도 대입 정원 증가라는 혜택을 본 이들은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성공을 자산으로 이후 사회생활에서 승승장구했다. 정치권에서도 17대 총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역풍에 힘입어 63명의 ‘탄돌이’ 386이 국회에 진출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선 386이 전체 입후보자 중 48%를 차지할 정도였다. 반면 30∼40대 후보자와 당선자는 역대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대협 1기 의장 출신의 386 대표주자이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같은 세대다. ‘애국이냐 매국이냐’는 이분법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 지명자도 386세대 중 부유하지만, 생각은 좌파인 ‘강남좌파’의 대표 격이다. 그러나 1970년대 운동권인 홍세화 씨는 “지적 우월감과 윤리적 우월감으로 무장한 민족주의자에게서 자기성찰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자기들은 꿀 빨아 먹고 헬조선 만든 장본인’이라는 후배 세대의 지적을 허투루 듣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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