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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테너 도밍고, 과거 성희롱 의혹 제기돼”

기사입력 | 2019-08-13 18:14

성희롱 논란에 휘말린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 [AP=연합뉴스] 성희롱 논란에 휘말린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 [AP=연합뉴스]

“여성 성악가·무용수 등 9명, 성추행 의혹 등 폭로”…도밍고, 의혹 부인

오페라계의 ‘슈퍼스타’로 군림해온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78)가 지난 수십 년 간 동료 가수 등에게 성적으로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미투’(Mee too: 나도 당했다) 논란에 휘말렸다.

AP통신은 도밍고가 성악계에서 누려온 절대적인 지위를 이용해 그동안 다수의 여성 오페라 가수들과 무용수 등을 상대로 성희롱 등을 일삼아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13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여성 오페라 가수 8명과 무용수 1명 등 총 9명이 과거에 도밍고로부터 성적으로 괴롭힘을 당한 사실을 폭로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번 의혹을 폭로한 인사들과 다른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도밍고의 행태가 오페라 세계에서 오래된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덧붙였다.

도밍고의 부적절한 행위는 1980년대 말부터 30년에 걸쳐 도밍고가 예술감독 등으로 활동했던 미국의 오페라 극장 등에서 일어났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해당 여성들은 당시에도 이미 성악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던 도밍고가 반복적으로 원치 않은 연락을 지속하고, 노래 레슨과 연습, 배역 제공 등을 빙자해 자신의 집에 와줄 것을 요구했으며, 다리에 손을 올리거나 입술에 키스를 하는 등 원치 않은 신체 접촉을 했다고 진술했다.

이들 여성 중 2명은 당시 오페라계에서 가장 힘이 센 사람이던 도밍고의 제안을 거절할 경우 원하는 배역을 따내지 못하는 등 자신들의 경력에 악영향이 미칠 것이 두려워 그의 접근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 중 한 명은 도밍고와 2차례 성관계를 가졌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피해 사실을 털어놓은 메조소프라노 1명은 23세이던 1988년 도밍고를 로스앤젤레스(LA) 오페라 극장에서 처음 만났으며, 도밍고가 자신이 가수로서 재능이 있다고 칭찬하며 커리어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하면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27세의 나이에 오페라 공연 리허설 무대에서 도밍고를 만났다고 밝힌 또 다른 성악가는 결혼 사실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도밍고가 배역 등을 미끼로 끊임없이 따로 만나자고 요구해 정신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당시 도밍고의 말을 거부하는 것은 신에게 ‘노’라고 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큰 위협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보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도밍고가 음악계에서 가진 권위와 상징성에 비췄을 때 적지 않은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이름을 날려온 도밍고는 팔순을 앞둔 현재까지도 전 세계 무대를 누비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도밍고는 이번 일과 관련한 AP통신의 구체적인 질문에 답변하지는 않았으나, 성명을 통해 자신을 상대로 제기된 이 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30년 전까지나 거슬러 올라가는 일에 대한 익명의 개인들로부터 제기된 주장은 당혹스럽고 부정확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무리 오래된 일이고 좋은 의도로 한 행동일지라도, 내가 누군가를 화나게 하고 불편하게 했을 수 있다는 점은 고통스럽다”면서도 “나의 교류와 관계들이 항상 환영받았고 합의된 것이었다고 믿는다. 나를 알거나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은 내가 의도적으로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불편하게 하는 사람이 아님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현재의 기준과 규범이 과거와는 매우 다른 것을 알고 있다”며 “50년 넘게 오페라 무대에 서는 특권을 누려온 만큼 나 자신을 최고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도밍고를 겨냥한 폭로에 참여한 한 여성은 “오페라계의 ‘전설’과 같은 도밍고의 평판을 훼손하는 것에 대해 심적인 갈등을 느낀다”면서도 “그가 이번 일로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음을 인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밍고를 상대로 한 이번 폭로에 참여한 여성 총 9명 가운데 은퇴한 메조소프라노 패트리샤 울프 1명만이 자신의 이름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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