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1.49·S&P500 1.23%↓
英· 獨· 佛 주가지수도 떨어져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와 홍콩시위 격화 등 긴장 고조로 미국·유럽증시가 이번 주 증시 개장과 함께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중국 투자에 대한 경고와 함께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로(0) 금리’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1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9%(391.00포인트) 급락한 25896.4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23%(35.95포인트) 떨어진 2882.70,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1.20%(95.73포인트) 하락한 7863.41에 장을 마감했다. 금융주가 평균 1.93% 하락하고 기술주와 재료주 역시 각각 1.26%, 1.6% 떨어진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에 민감한 캐터필러가 2.23%, 보잉이 1.37% 하락했다. 주가 줄하락 속에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17.36% 급등한 21.09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증시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 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7% 떨어진 7226.72로 거래를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지수도 0.12% 하락한 11679.68에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증시 CAC 40지수는 0.33% 하락한 5310.31로 거래를 끝냈다.

이날 글로벌증시 투자자들은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9일 “중국과 무역협상을 타결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9월로 예정된 양측 고위급회담이 취소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중국도 위안화 기준환율을 12일까지 3거래일 연속 달러당 7위안 위로 올려잡으며 위안화 평가절하를 사실상 용인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시위가 계속 격화하고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투자 불안감이 커졌다.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기준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거세졌다. 모건스탠리는 Fed가 오는 9월과 10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내년에도 4차례 추가인하를 점쳤다. 기존처럼 0.25%포인트씩 금리 인하될 경우 기준금리는 0.5% 안팎으로 떨어지게 된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