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 종각역 인근에 ‘2020 도쿄올림픽 보이콧’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시장장악 애플은 5G 계획 없어
‘5G 폰’ 없인 상용서비스 한계

일본이 2020년 7월 도쿄올림픽 개막에 맞춰 5세대(G) 이동통신 상용화를 목표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지만, 5G 이동통신 선두국가인 한국을 대상으로 경제보복 조치를 취하면서 협력관계에 적신호가 켜졌다. 앞으로 양국 간 경제갈등이 5G 이동통신으로 옮겨붙으면 일본은 전 세계 이목이 쏠릴 올림픽에서 ‘미완성 5G 대회’를 치러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5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미국의 애플이 장악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 보고서를 보면 지난 7월 기준 애플은 일본에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68.6%)을 차지했다. 일본의 소니(7.17%)와 삼성전자(7.08%), 중국의 화웨이(4.25%)가 뒤를 이었다. 조사는 4G 이동통신 단말기 판매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반면 5G 스마트폰은 사정이 다르다. 삼성전자는 우리나라의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맞춰 5G 스마트폰 갤럭시 S10 5G를 최초로 출시했으며 LG전자도 5G용 V50 씽큐를 출시했다. 현재 시장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분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업체 관계자는 “일본은 도쿄올림픽 전까지 5G를 상용화해 전 세계에 일본이 정보기술(IT) 강국임을 대대적으로 알릴 계획”이라며 “일본이 5G 망 구축을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5G 스마트폰”이라고 말했다. 일본이 5G 기반의 환경을 만들어도 5G용 스마트폰이 없다면 상용서비스 가입자를 모집할 수 없게 된다. 즉, 한국 5G 스마트폰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 5G 상용화가 그만큼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애플은 2020년 하반기까지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 없는 상태다. 일본의 샤프와 소니는 5G 스마트폰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품질에서 중국 화웨이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화웨이는 미국의 견제를 받고 있어 일본 내 시장 확장에 한계가 있다고 예상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