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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곡물’에 관한 대중의 관심이 뜨겁다. 대개 단백질·식이섬유·비타민·미네랄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수입 곡물이 ‘슈퍼곡물’이라고 불린다. ‘슈퍼곡물’ 중엔 유난히 콩류가 많다. 렌틸콩(lentil bean)·병아리콩(chick pea)·리마콩(Lima bean)·말콩(horse gram)·날개콩(winged bean)·비둘기콩(pigeon pea)·블랙 그램(Black gram) 등이 여기 속한다.

렌틸콩은 1년생 콩과 식물로, 원산지는 유럽 남부와 지중해 연안이다. 미국의 건강전문지 ‘헬스’가 2006년 김치·나토·요구르트·올리브유와 함께 세계 5대 ‘슈퍼 푸드’로 선정한 것을 계기로 널리 알려졌다. 국내에선 가수 이효리가 자신의 건강식이라고 소개하면서 뒤늦게 인기를 얻었다. 요즘은 1인 가구·여성·채식주의자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단백질·비타민·식이섬유가 풍부한 데다 대중적인 맛이 렌틸콩 인기의 비결이다. 맛은 달지 않고 고소하며 풍미는 견과류와 비슷하다. 조리할수록 죽처럼 부드러워진다. 굳이 물에 불릴 필요 없이 흐르는 물에 바로 씻어 요리에 사용할 수 있다.

렌틸콩은 카레·수프 등 걸쭉한 국물 요리는 물론 떡갈비·햄버거 등 고기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유럽에선 샐러드·스튜(stew)·볶음 요리의 재료로 흔히 사용된다. ‘렌즈’(lens)와 닮았다고 해 ‘렌즈콩’이라고도 불린다.

100g만 먹으면 하루에 필요한 식이섬유의 1.2배, 단백질의 50%가량을 보충할 수 있다. 콩류 중에선 대두 다음으로 단백질 함량이 높다. 생 렌틸콩 100g당 열량은 353㎉지만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에도 유용하다. 여성에게 인기가 높은 것은 그래서다.

병아리콩은 병아리 얼굴을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중간에 톡 튀어나온 부분이 병아리의 부리를 연상시킨다. 크기는 일반 콩보다 크고 모양이 가지런하지 않다. 중동이 원산지이고, 지중해·인도·중앙아시아 등에서 주로 생산된다. 이집트콩이라고도 불린다. 웰빙식(食)으로 통하는 ‘지중해식 식사’에서 거의 빠지지 않는 식재료다.

저열량·고단백·고칼슘 식품이다. 채식주의자에겐 식물성 단백질의 훌륭한 공급원이 된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병아리콩을 먹으면 금방 포만감이 느껴지는 것도 다이어트를 돕는다. ‘칼슘의 왕’인 우유보다 칼슘이 6배나 들어 있다. 철분이 풍부해 빈혈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리마콩은 강낭콩의 일종이다. 리마는 페루 수도인 리마(Lima)를 뜻한다. 원산지는 페루 주변이지만 현재는 미국·아시아에서도 재배된다. 버터처럼 부드럽고 순한 맛을 가졌다고 해서 ‘버터콩’이라고도 불린다. 건강 잡지 ‘셰이프’(Shape)는 ‘여름철 다이어트 음식 상위 50’에 리마콩을 올렸다. 열량이 낮은 데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금방 포만감을 준다는 것이 선정 이유였다.

엄밀히 말하면 콩은 모두 ‘슈퍼푸드’다. 대두·강낭콩·오리알태·장단콩·푸르대콩·흰콩·서리태(검은콩)·서목태(쥐눈이콩·약콩) 등 국내에서 재배되는 콩은 하나같이 고단백 브레인 푸드(brain food)이자 ‘약콩’이다. 단지 양질의 영양을 섭취하겠다는 이유로 굳이 수입콩을 찾을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