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일부 언론에 적극 반박

삼성전자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 바이오젠 대표 간 ‘통화 육성 파일’ 및 ‘통화 내용 정리 문서’ 등을 확보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적극적인 반박에 나서 공방이 거세질 전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이나 바이오젠 대표와의 통화에서 어떠한 증거인멸이나 분식회계, 승계, ‘콜옵션’ 행사 등과 관련한 내용이 없고 사업에 관한 일상적인 대화 내용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례적인 보도자제 호소까지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4일 “이 부회장과 삼성에피스 임원 간 ‘통화 녹음 파일’이 있다고 보도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실제로는 바이오젠 대표와의 영어 통화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바이오젠 대표와 신약 등 사업에 관한 이야기 등 일상적인 경영과 관련한 통화로, 이 부회장이 2014년 바이오젠과 나스닥 상장을 놓고 삼성에피스의 콜옵션 행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는 보도도 추측일 뿐 사실로 확인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화 내용을 정리한 문서는 이 부회장이 삼성에피스 사장과 통화한 내용을 토대로 개발비 투자 경과 등 사업적인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역시 회계 문제와 관련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이 해당 녹음 파일과 문서를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에 대한 증거 인멸의 증거로 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경영 관련 통화를 모두 범죄행위로 몰아가고 있어 억울하고 난감할 뿐”이라며 “2015년 이전에는 바이오젠이 보유한 콜옵션 평가가 불가능했고 삼성에피스 나스닥 상장도 2015년 이전에 추진하지 않았다는 것이 삼성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하루 전 입장문에서 “아직 진실규명의 초기 단계인데도 유죄라는 단정이 확산하면서 임직원과 회사는 물론 투자자와 고객들도 돌이킬 수 없는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진행 중인 수사와 관련해 검증을 거치지 않은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