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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은 ○○씨, 시댁은 시가로 부르면 어떨까요”

윤정아 기자 | 2019-05-15 11:49

여가부, 가족호칭 토론회

“시대 바뀌었는데 전근대적
가부장적 호칭 불편함 많아”


‘도련님 대신 ○○씨’ ‘시댁, 처가댁 대신 시가, 처가’ ‘장인어른, 장모님 대신 아버님, 어머님’.

여성가족부가 15일 개최한 가족 호칭 토론회에서 소개된 가족 호칭 우수 사례다.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이 지난 4월 가정의 달을 맞아 성차별적인 가족 호칭을 바꿔 사용한 사례를 공모한 결과 한 응모자는 “시작은 쉽지 않았지만 바꾸니까 세상이 달라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모자는 “형과 결혼하기 전부터 친했던 누나가 형수가 된 후 도련님이라고 부르니 사이가 서먹해졌다”며 “제가 이름을 불러 달라고 하면서 편한 가족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결혼과 가족에 대한 가치관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음에도 가족 호칭이 현실을 반영하지 않아 가족 구성원 간 소통을 방해하고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남편의 동생을 ‘도련님’ 혹은 ‘아가씨’로 높여 부르면서도 부인의 동생은 ‘처남’ 혹은 ‘처제’로 부르는 것이 대표적이다.

발제를 맡은 신지영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는 “가족 호칭이 초래하는 불편함은 대부분 무지나 관습에서 비롯됐다”며 “전근대적인 신분제와 가부장적인 세계관이 그대로 담긴 가족 호칭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 1월 국민 참여 플랫폼인 ‘국민생각함’에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86.6%가 도련님, 서방님, 아가씨 호칭에 대해 “바꿔야 한다”고 답했다. 이 호칭을 바꿀 경우 처남, 처제처럼 ‘부남’ ‘부제’로 불러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이 나왔다.

신 교수는 “이런 호칭이 불편하다는 사람에게 ‘왜 그렇게 예민하게 구냐’ ‘별것도 아닌 걸 문제를 만든다’는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있다”며 “그러나 그 상대가 특히 가족이라면 소통을 위해서라도 대안을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여가부는 조만간 기존의 가족 호칭에 불편함을 느끼는 국민이 사용할 수 있는 대안 호칭을 제안할 계획이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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