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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의 퍼터

“타이거 우즈(미국)가 사용하던 타이틀리스트 퍼터가 경매에 나오면 얼마에 낙찰될까?”

지난달 15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중계한 골프채널 진행자들끼리 나눈 말이다. 의미 없이 주고받은 건 아니었다. 골프채널은 우즈의 퍼터를 놓고 현역 선수 수십 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즈의 퍼터는 스코티 캐머런이 제작한 타이틀리스트 뉴포트 2GSS 모델이다. 이 퍼터는 우즈의 14차례 메이저대회 우승 중 13번을 함께했다. 퍼터 뒷면의 중앙에 붉은 동그란 점과 ‘TITLEIST(타이틀리스트)’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그리고 힐 쪽에 ‘TIGER(타이거)’, 토 쪽에 ‘WOODS(우즈)’를 새겨넣었다. 헤드 앞면 토 쪽에는 타이거와 우즈의 앞글자를 따와 T.W를 넣었다. 퍼팅 라인을 일직선으로 읽도록 헤드 윗면에 붉은 점이 찍혀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우즈는 나이키와 계약한 뒤 6년간 나이키 퍼터를 애용했다. 2018년에는 새로 계약한 테일러메이드 퍼터를 사용했으나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올해 우즈는 예전에 쓰던 모델을 다시 손에 쥐었다. 캐머런이 우즈를 위해 한 치의 오차 없이 스위트 스폿이 정중앙에 있도록 특별 제작한 것이다. 우즈의 퍼터 가격에 대해선 1억 원부터 5억 원, 많게는 11억 원(100만 달러)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아예 값을 매길 수도 없다는 주장도 있었다. 공통된 견해는 우즈가 사용했던 이 퍼터가 1930년대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던 보비 존스의 칼라마티 제인 퍼터, 메이저대회 18승을 달성한 잭 니클라우스(이상 미국)의 맥그리거 퍼터보다 훨씬 값어치가 있다는 것이었다.

남양주골프박물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