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옥기념사업회 12일 개최
추억의 영상 상영·OST 공개

지난해 타계한 배우 고 최은희 씨와 2006년 먼저 세상을 떠난 고 신상옥 감독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린다.

신상옥감독기념사업회는 오는 12일 서울 중구 예술통(필동문화예술공간)에서 최은희 1주기·신상옥 13주기 추모식을 연다고 9일 밝혔다. 추모식에서는 두 사람의 추억을 담은 영상을 상영하며 최 씨가 1960년대에 부른 영화 OST ‘사랑 찾아 왔어요’도 공개한다. 또 원로배우 신영균 씨와 이장호 감독, 성우 고은정 씨, 배우 김보연 씨등이 추모사를 한다. 두 사람의 아들인 신정균 신상옥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어머니의 1주기를 맞아 조촐한 추모식을 마련했다”며 “7월에 열릴 제3회 신필름예술영화제는 안양시의 후원을 받아 평촌 중앙공원에서 큰 규모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1953년 신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영화 ‘코리아’에 최 씨가 출연하면서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1954년 결혼한 후 한국 영화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최 씨가 1978년 홀로 홍콩에 갔다가 북한 공작원에 납치된 후 신 감독도 그해 납북돼 1983년 북한에서 재회했다. 이후 두 사람은 1986년 오스트리아 빈 방문 중에 미국 대사관에 진입해 망명에 성공했고, 1999년 영구 귀국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