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회담 경호·의전 착수한 듯
구체적 행선지·목적은 안밝혀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오는 27∼28일 이틀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미·북 정상회담의 준비 작업을 위해 이번 주말 준비팀을 아시아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1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가진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측은 2개의 준비팀에 의해 실무작업이 이뤄져 왔으며 그중 한 팀은 정상회담 준비를 계속해 나가기 위해 이번 주말 아시아로 떠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준비팀의 구체적인 행선지와 목적은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은 회담 준비팀을 크게 의제와 의전·경호 담당으로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을 약 10일 앞두고 미국이 준비팀을 파견한다고 밝히면서 정상회담 막판 의전과 경호 준비에 들어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양국은 정상회담 개최지를 베트남 하노이로 정했지만 숙소와 회담 장소 등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미국 의전·경호팀이 하노이로 향한다면 북한 의전팀도 현지를 찾아 양국 정상의 구체적인 이동 동선과 경호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이 준비팀의 행선지를 베트남으로 특정하지 않고 ‘아시아’로 언급한 것에 주목하며 한국 판문점 혹은 북한에서 추가로 의제 협상을 벌일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 6일부터 3일간 방북해 북한 측과 의제를 조율한 바 있다. 비건 특별대표와 북한 간 실무협상이 종료되지 않았다면 이번 주말에 파견될 준비팀은 북한과 정상회담 전 막판 의제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