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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全農家 5000만원’ 목표

영농자재유통센터 짓고 가격인하
농업경영비 2년간 2400억 절감
지자체 협력예산 올 400억 지원
과잉생산 농산물 수급안정 돕고
전국 점포망 활용 일손 중개도

농협은 올해 11월까지 농협의 농가소득 총 기여액이 1조2793억 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지난해 농가 수 104만2000가구로 나누면 가구당 123만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농가소득 기여액은 농협 사업을 통해 농가가 체감할 수 있는 소득증대 효과를 계량화한 것으로, 농협소득 기여액이 곧 농가소득 증대 금액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19일 농협에 따르면 핵심 역량별 기여액은 △농업 생산성 향상 658억 원 △농가 수취가격 제고 3168억 원 △농업경영비 절감 5242억 원 △농식품 부가가치 제고 124억 원 △농외소득 증대 3366억 원 △농가소득 간접지원 235억 원 등이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2016년 3월 취임 이후 현재까지 가장 역점을 두고 시행하는 사업이 바로 ‘2020년까지 농가소득 5000만 원 달성’이다. 이는 김 회장 취임 이후 농협이 주창해온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러한 사업의 추진배경은 농업·농촌의 현실에 기인한다. 2016년 기준 농가소득은 도시근로자 가구소득의 64%(3720만 원)에 불과하고, 농업소득은 지난 20여 년간 1000만 원 수준(2017년 1005만 원)에서 정체돼 있다.

반면 가구당 평균 농업경영비는 지난 10여 년(2005~2017)간 39.8% 증가한 2053만 원을 기록했고, 농가경영주 중 절반 이상(58.2%)이 65세 이상 고령농일 만큼 농촌의 현실은 어려워졌다. 지난해 기준 농가소득 구성현황을 보면, 농업소득 1005만 원, 농외소득(급여수입 및 재산소득·이자·배당수입 등) 1627만 원, 이전소득(보조금·연금 등) 890만 원, 비경상소득(퇴직일시금·사고보상금·경조 소득 등) 302만 원을 합쳐 총 3824만 원이다.

농협은 2020년 농가소득 5000만 원을 위해서는 연평균 성장률을 감안하더라도 현 수준보다 농가당 665만 원의 추가 소득이 필요하다고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범농협 차원에서 농가소득 기여액을 설정하고 사업별 100대 추진과제를 발굴·추진해 나가고 있다.

농협은 농가소득 5000만 원이 달성될 경우 △농업인에게는 삶의 질 향상, 직업만족도 제고, 청년인력 확보 △농업·농촌에는 활력 증진, 지속가능한 발전, 다원적 기능 강화 △농협에는 농심 회복, 정체성 향상, 경쟁력 강화 △국가 경제에는 지역 간 균형발전, 국민건강 푸드시스템 구축 등의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농협의 추진사례는 다양하다. 우선 농업경영비 절감을 위해 영농자재 가격 인하, 자재유통센터 건립 등을 통해 지난 2년간 약 2400억 원의 경영비를 절감했다. 또 지자체 협력사업 예산도 지난해는 전년보다 70억 원 증가한 350억 원, 올해는 약 400억 원 수준의 지원을 통해 농가 실익 제고에 이바지했다. 아울러 농협은 전국의 농협 점포망을 활용해 일손이 필요한 지역에 인력을 중개하고 있으며, 정부·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올해 7월 말 현재 전국에 총 72곳(지난해 36곳)의 영농작업반을 운영, 사회봉사명령 대상자를 농촌 인력지원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농번기 농촌 인력 공급에도 힘쓰고 있다.

과잉생산 농작물의 수급 안정을 통한 가격지지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청양고추와 올해 상반기 양파, 마늘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생산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된 바 있다. 이때 농협은 비계약물량 자체 수매, 협동마케팅 및 계통판매장 특판행사 등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해 농가 수취가격 제고에 나섰다.

이 밖에도 농협은 농외소득 증대를 위해 지난 1999년부터 농촌체험 휴양마을인 팜스테이 마을을 육성하고 있으며, 올해 6월 말 현재 전국에 총 290개 마을이 있다. 지난해에는 총 239만 명이 팜스테이 마을을 이용했다. 농협은 또 지난해 9월부터 ‘농업인 행복콜센터’(1522-5000)를 운영해 고령농업인·홀몸어르신 등을 돌봄대상자로 등록하고, 전문상담사와의 상담과 말벗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한편, 돌봄도우미·봉사단체·전문업체 등과 연계해 일상에서 겪는 생활불편을 해소해주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