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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식 서비스 D-7

택시 ‘70∼80%’ 수준 요금에
운행시간 제한 없이 이용 가능
소비자편익 존재감 발휘 기회

카카오T 고객 다수 유입 우려
택시업계, 정식출시 결사 반대
文정부 규탄 끝장집회도 불사

지난 7일부터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 카카오 카풀(Car Pool·승용차 함께 타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택시가 잘 안 잡히는 연말에 전격 출시되고, 택시 요금보다 20~30% 저렴해 ‘소비자 편익’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다만, 택시업계가 문재인 정부 규탄 ‘끝장 집회’를 예고하며 정식 서비스 출시 저지 방침을 밝힌 것은 출시일이 늦춰지는 요인이 될 수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택시업계 반발 등에 가로막혔던 카카오 카풀이 7일부터 제한된 고객을 대상으로 열흘간 시범서비스를 벌인 뒤 오는 17일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다. 지난 2월 카풀업체 ‘럭시’를 인수하며 카풀 서비스 검토에 나선 지 10개월 만이다.

시범 서비스 이용 가능 고객은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인 카카오T 앱을 쓰는 이용자 중 무작위로 선정됐다. 기본요금은 첫 2㎞까지 3000원이고, 이동 시간과 거리에 따라 요금이 추가된다. 요금은 택시 요금의 70~80% 수준이다. 이 같은 요금 수준은 이용약관에 기재돼 정식 서비스 때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 카풀 운전자의 운행 횟수는 정부·정치권의 요구에 따라 하루 2회로 제한했다. 다만, 출퇴근 시간은 물론 오후에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등 카풀 운행 시간에는 제한이 없다.

출시일이 계속 늦춰지다 의도치 않게 연말이 서비스 시작 시점이 됐다. 출시일인 17일 이후에는 직장인 송년회 등 각종 연말 모임이 몰려있다. 이 시기가 되면, 택시 승차거부, 호출 지연 등으로 잘 잡히지 않는 택시에 대한 고객 불만이 매우 커진다. ‘택시 보완재’를 자처하며 서비스를 내놓은 카카오 카풀이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는 적기인 것이다. 또 요금이 택시보다 저렴한 점, 7년 미만 차량만 카풀 차량으로 등록돼 차량이 쾌적한 점 등도 소비자를 끄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카풀을 이용해 본 고객들로부터 어떤 입소문이 나느냐에 따라 서비스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택시 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카카오T 고객 2000만 명 중 다수가 카풀 이용고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4개 택시 단체는 카풀 정식 서비스 출시 취소를 요구하며 카카오 택시 호출 거부 선언을 했다. 아울러 이들은 정식 서비스가 출시되면, 문재인 정부 규탄 끝장 집회를 열 방침이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