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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그롬, 평균자책점 1.70 기록
스넬, 정규리그 21승 리그 다승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왼쪽 사진)과 블레이크 스넬(탬파베이 레이스·오른쪽)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의 영예를 안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메이저리그닷컴은 15일 오전(한국시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 내셔널리그에선 디그롬이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를 제치고 사이영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디그롬은 207점을 획득해 123점에 그친 슈어저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디그롬은 올해 평균자책점 1위(1.70)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면서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10승(9패)을 올리는 데 그치며 ‘불운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선발 투수로는 1956년 사이영상이 제정된 이후 역대 최소 승수 수상이다. 그러나 다른 수치는 디그롬이 최고의 투수라는 것을 증명했다. 역대 사이영상 수상자 중 6번째로 좋은 평균자책점을 남겼고 리그 탈삼진 2위(269개), 이닝당 출루허용률(0.91) 리그 공동 1위에 올랐다. 디그롬은 특히 4월 17일 워싱턴전부터 선발 등판에 나선 29경기 연속 3자책점 이내 투구로 메이저리그 최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퀄리티스타트를 24회 연속 기록하며 종전 단일 시즌 기록이었던 밥 깁슨(1968년)과 크리스 카펜터(2005년)의 22경기를 경신했다. 2014년 리그 신인상을 받은 디그롬은 신인상과 사이영상을 모두 받은 역대 7번째 투수가 됐다. 슈어저는 18승 7패, 평균자책점 2.53을 유지하며 역대 4번째 사이영상이자 2016년 이후 3년 연속 수상이 유력했지만, 디그롬에 저지당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스넬이 169점을 얻어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154점)를 따돌리고 사이영상을 차지했다. 탬파베이 투수로는 2012년 데이비드 프라이스(현 보스턴 레드삭스) 이후 6년 만의 수상이다. 스넬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21승 5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21개를 남겼다. 리그 다승과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따냈다. 아메리칸리그가 지명 타자 제도를 도입한 1973년 이래 스넬은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친 역대 4번째 선발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전체로는 디그롬 다음으로 낮은 평균자책점이다. 스넬은 정규리그에서 역대 사이영상을 받은 선발 투수의 최소 투구 이닝인 180.2이닝을 소화했다.

아쉽게 사이영상을 놓친 벌랜더는 2011년 사이영상을 받은 이후 2012년, 2016년에 이어 세 번째로 2위에 머물렀다. 벌랜더는 16승 9패, 평균자책점 2.52를 유지했고 탈삼진(290개)은 리그 최고 기록이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