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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채널 출신 디나지
“EPL 이끌 기회는 특권이다”
떠나는 수장에 전별금 74억원

세계 최고의 프로리그로 꼽히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사상 처음 여성 CEO가 탄생했다.

14일 오전(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는 “수재나 디나지(사진) 새 대표이사가 선임됐다”며 “2019년 초부터 프리미어리그 수장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프리미어리그는 1992년 출범했으며 1999년까지 릭 패리, 1999년부터 현재까지 리처드 슈다모어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디나지 신임 대표이사는 미국 음악 전문 채널 MTV에서 출발, 영국 방송국 채널5를 거쳐 미국 미디어그룹 디스커버리에 입사했으며 현재 디스커버리 소유의 동물 전문 방송국 애니멀 플래닛의 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디나지 신임 대표이사는 “프리미어리그는 프로스포츠의 정점이고, 역동적이고 영감을 주기에 프리미어리그를 이끌 기회는 특권과도 같다”며 “프리미어리그가 지금과 같은 성공적인 길을 지속해서 걷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 공천위원회 위원인 브루스 벅 첼시 회장은 “프리미어리그를 관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유능한 리더에게 맡기게 돼 매우 기쁘다”며 “지금까지 복잡한 미디어 사업을 매끄럽게 이끈 그를 프리미어리그 대표이사로 선임한 건 탁월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은 25만 파운드(약 3억7000만 원)씩 갹출, 총 500만 파운드(약 74억 원)를 슈다모어 대표이사에게 ‘전별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슈다모어 대표이사의 현재 연봉은 250만 파운드(약 37억 원)다. 슈다모어 대표이사는 1999년 취임 당시 6억7000만 파운드(약 9843억 원)였던 프리미어리그 TV 중계권 가치를 51억4000만 파운드(약 7조5508억 원)로 끌어올렸다. 프리미어리그가 TV 매체에서 잔뼈가 굵은 디나지 신임 대표이사를 선출한 것 역시 중계권료 인상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디나지 신임 대표이사는 풀럼의 시즌 티켓을 구입한 축구팬. 축구산업과의 인연이 없다는 게 흠이지만, 미디어산업을 훤히 꿰뚫고 있다는 게 장점이다. 영국 매체 BBC는 “디나지 신임 대표이사는 메이저 프로스포츠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여성 리더가 될 것”이라며 “디스커버리에서 쌓은 경험은 시청자들의 습관 변화, 국내 중계권 가치 하락, 새로운 방송 플랫폼 등장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나지 신임 대표이사는 “구단들과 머리를 맞대고 프리미어리그의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