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SK 선수단이 13일 오전 잠실구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6차전 SK 5 - 4 두산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정상
승부처서 뛰어난 응집력 발휘
효율적인 계투로 위기 돌파
구단 화끈한 지원도 ‘한몫’

SK가 8년 만이자 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우승의 원동력은 ‘원팀’으로 똘똘 뭉친 조직력. SK 타선은 응집력을 발휘했고, 마운드는 효율적인 계투로 위기를 돌파했다.

SK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13회 연장 접전을 펼쳐 두산에 5-4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정상에 올랐다. 한국시리즈에서 3할대 타율을 유지한 SK 주전 타자는 없다. 6차전까지 김강민과 이재원이 타율 0.240으로 가장 높았고 김성현과 박정권이 0.222, 한동민이 0.190, 제이미 로맥이 0.167이다. 두산의 최주환(0.478)과 양의지(0.450)와는 달랐다. SK는 팀 타율 0.221로 두산의 0.249보다 낮았다. 하지만 SK 타선은 승부처에서 응집력을 발휘하며 돌파구를 찾았다. SK는 특히 8개의 홈런을 날려 3개에 그친 두산을 압도했다.

SK 선발투수 중 승수를 챙긴 건 메릴 켈리(3차전)가 유일하다. 하지만 SK는 불펜의 절묘한 계투로 두산 공격의 맥을 끊었다. 3차전을 제외한 3승은 문승원(6차전), 김태훈(5차전), 앙헬 산체스(1차전) 등 모두 불펜요원에게 돌아갔다. 선발자원인 산체스를 불펜으로 투입한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6차전 직후 “투수코치가 준비된 적절한 시기에 투수를 투입했다”면서 “특히 오늘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은 모두 훌륭했다”고 설명했다. 수비 또한 튼실했다. SK는 한국시리즈에서 4개의 실책에 그친 반면 두산은 7개였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선정을 위한 기자단 투표(72표)에서 6차전 연장 13회 홈런을 날린 한동민이 30표를 얻어 1위가 됐지만, 2위인 불펜 김태훈의 27표와의 차이는 적었다. MVP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만큼 SK 선수단은 고른 활약을 펼쳤다. 에이스 김광현이 8표, 김강민이 3표, 정영일이 2표, 켈리가 1표 등 6명에게 표가 돌아갔다.

SK는 450억 원을 투자, SK퓨처스파크를 지난 2015년 개관했다. 2군과 신인, 재활선수들이 안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전용 구장과 1인 숙박 시설 등을 갖췄다. 올 시즌 중반까지 2군에 머물렀던 김강민, 박정권이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것도 SK퓨처스파크에서 재활에 매진했기 때문이다. 최태원 SK 그룹 회장은 7년 만에 야구장을 찾아 우승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3루 응원석에서 6차전을 지켜본 최 회장은 우승 헹가래를 받았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