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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윌 4집 앨범‘想像…’ 발표

“노래는 가수 아닌 듣는 사람 것
가벼운 톤·리듬 살리는 데 초점”

“지금은 가창력보다는 ‘리듬과 톤’의 시대죠.”

아이돌의 시대에 남성 솔로 보컬리스트로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가수 케이윌(사진)은 현 가요계를 이렇게 진단했다. 그의 전매특허가 매끄러운 고음이지만 정규 4집 파트 2 ‘想像 ; Mood Indigo’(상상 ; 무드 인디고)를 최근 발표하며 한층 부드럽고 쉬운 멜로디를 앞세운 이유다. 타이틀곡 ‘그땐 그댄’ 역시 순수하게 사랑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아련한 느낌의 레트로 사운드를 적절히 살린 하이브리드 팝으로 표현했다.

“가창력을 뽐내는 시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리듬과 톤을 더 중시하죠. 한국 가요계에서는 유독 ‘가창력’에 대한 평가가 많은데, 노래는 부르는 사람보다는 듣는 사람의 것이거든요. 예전에는 보컬 톤을 더 무겁게 잡고 호흡도 많이 실었다면, 지금은 가벼운 톤을 시도하며 리듬을 살리는 것에 초점을 맞췄어요.”

케이윌은 변화를 시도하며 그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김도훈 작곡가와 다시 손을 잡았다. 음원 차트 정상을 밟은 케이윌의 히트곡인 ‘눈물이 뚝뚝’ ‘니가 필요해’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등이 모두 김 작곡가의 노래다. 과연 이번에도 ‘불패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까?

“김 작곡가의 노래를 불렀을 때 좋은 성과를 냈어요. 불패 신화가 이번에도 이어지면 좋겠어요. (웃으며)그런데 상대적으로 봄에 발표한 노래는 잘 됐는데 가을 발표곡은 반응이 미지근했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새 앨범 발표 시기를 많이 고민했어요. 왠지 가을이 주는 매력이 있지 않나요. 이번 타이틀곡 ‘그땐 그댄’은 가을이라는 계절이 주는 기대감과 분위기에 기댄 노래예요.”

케이윌의 노래는 듣는 이들에게 각기 달리 읽힌다. 사랑에 빠진 이에게는 달콤함을, 이별을 겪은 이에게는 애절함을 안긴다. 그래서 그의 노래로 힐링이 됐다는 이들도 있고, 듣는 동안 한바탕 펑펑 울었다는 이들도 있다. 특히 차가운 바람이 가슴을 에는 겨울의 문턱에 들어서면 그의 노래는 더 힘이 세진다. 그런 이들을 위해 케이윌은 10년째 연말만 되면 콘서트를 연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