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표 초반 판세

상원, 공화 주요지역 우세속
텃밭 텍사스선 민주와 접전

켄터키 6선거구 개표 결과
공화 하원의원 힘겹게 당선

대통령 신임투표 성격 선거
트럼프, 트위트로 후보 지원

6일 미국이 중간선거 투표를 마치고 주별로 순차적으로 개표에 들어간 가운데 상원에서는 당초 예상대로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지킬 가능성이 크지만 중간선거 최대 승부처인 하원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민주당이 선전하고 있어 최종 개표 결과가 주목된다.

AP통신, CNN, 리얼클리어폴리틱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30분(미국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7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상원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확보 의석수가 43석 대 36석으로 나타났다. 전체 100석 가운데 35석을 뽑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주요 접전지역 8곳 중 2곳 이상만 가져가면 다수당 위치를 지키게 된다. 공화당은 접전지역으로 꼽히는 인디애나와 테네시에서 마이크 브라운 후보와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이 각각 승리했다. 하지만 전통적 공화당 강세지역인 텍사스에서는 현역이자 공화당 중진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베토 오루어크 민주당 후보에게 고전하고 있다.

하원은 곳곳에서 접전이 벌어지며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가운데 민주당이 다소 우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9시 30분 현재 접전지역의 하나인 플로리다26 선거구는 90%가 개표된 가운데서도 데비 무카셀-파웰 민주당 후보가 카를로스 쿠벨로 공화당 의원을 불과 1.4%포인트 차로 앞섰고 버지니아2 선거구에서도 91% 개표된 가운데 스콧 테일러 공화당 의원이 일레인 루리아 민주당 후보에게 0.4%포인트 앞서는 등 개표 상황에 따라 엎치락뒤치락하는 혼전이 이어지고 있다. 켄터키 6선거구는 전체 투표수의 90% 이상이 개표된 이후에야 앤디 바르 공화당 하원의원이 에이미 맥그래스 민주당 후보를 꺾고 가까스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뉴욕타임스(NYT)가 경합지역으로 선정한 80개 지역구(민주당 우세 20개, 초경합 30개, 공화당 우세 30개) 가운데 개표가 진행된 55개 지역구도 공화당 우세 및 당선 24곳, 민주당 우세 또는 당선 31곳 등으로 접전이다.

이번 중간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규정했듯이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갖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미국은 물론 국제정치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미국 유권자들의 표심도 친(親) 트럼프와 반(反) 트럼프로 첨예하게 갈리면서 투표결과도 개표 초반부터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하원을 모두 수성할지, 하원을 내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출구조사 결과에서는 CNN,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언론과 선거 분석 매체들이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하고, 하원은 민주당이 8년 만에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선거 분석 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538)는 상원은 공화당이 52석, 민주당이 48석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원은 민주당 231석, 공화당 201석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하원은 초접전 지역이 38개에 달하는 데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숨은 표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결과를 장담하기 이르다. 이번 선거가 친 트럼프 대 반 트럼프로 치열하게 치러지면서 이번 선거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2년 국정 운영 방향은 물론 2020년 대선 재선 가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고 추진했던 반이민 정책과 미·중 무역 전쟁 등 보호무역주의, 동맹국과의 관계 재편 등이 갈림길에 서게 된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 김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