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4차訪北 내용 보도
“終戰 등 신뢰 구축부터 해야”

트럼프 “지금 잘 되고 있지만
對北제재 해제 없다” 재강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지난 7일 가진 평양면담에서 핵시설 신고 목록에 대한 제출을 거부하고 종전선언과 경제제재 해제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요미우리(讀賣)신문은 한·미·일 3국의 회담 소식통을 인용해 폼페이오 장관이 회담에서 핵시설 신고 리스트 중 일부라도 제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김 위원장은 “신뢰관계가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목록을 제출해도 미국이 믿지 않을 것이다. 재신고를 요구할 수도 있다. 그러면 싸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비핵화를 위해서는 북·미 간 신뢰구축이 우선 필요하며 종전선언을 통해 신뢰가 구축되면 비핵화는 미국이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정도로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차 미·북 정상회담은 먼저 핵시설 신고를 원하는 미국과 제재해제 및 종전선언 체결을 요구하는 북한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난기류에 휩쓸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차 미·북 정상회담을 11월 6일 중간선거 이후로 잡고 있는 것은 실무자 협의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CBS 60분에 출연해 “비핵화 전에 대북제재 해제는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제재 해제를 요청했는지를 묻는 말에 “우리는 그런 일(대북제재 해제)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제재 해제를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아니다”라고 밝혀 북한이 요구하는 제재 해제를 비핵화 전에 할 뜻이 없음을 강하게 드러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 협상에 대해 “지금까지 잘 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은 전쟁을 원하지 않고, 우리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그는 비핵화에 대해 이해했고, 동의했다. 그를 믿는다”고 말해 협상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
워싱턴 = 김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