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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진술 못믿는 特檢… 구속영장 청구 검토

임정환 기자 | 2018-08-10 11:44

- 드루킹 대질 등 조사뒤 귀가

시연 참석·인사청탁 엇갈려
특검 “법리검토 진행할 예정”
송인배 늦어도 내주초 소환

警, 金 폭행한 50대男 체포


김경수 경남지사가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두 번째로 소환돼 약 20시간의 조사를 받고 10일 오전 귀가했다. 전날 오후 10시 30분부터 이날 오전 2시까지 ‘드루킹’ 김동원 씨와의 대질조사도 진행됐다. 특검은 김 지사 측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특검은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만간 소환할 예정이다. 송 비서관은 2016년 6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드루킹을 만나며 김 지사에게 드루킹을 소개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5시 20분 조사를 마치고 특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서초구 J 빌딩을 나서며 기자들과 만나 “킹크랩(댓글조작 자동화 프로그램) 시연을 보거나 드루킹과 인사청탁을 주고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입장이 바뀐 것은 전혀 없다”면서 “이제는 특검이 어떤 정치적 고려도 없이 오직 진실에 입각해서 합리적이고 공정한 답을 내놓을 차례”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특검에 두 차례 소환돼 네 번째 포토라인에 선 자리에서 “정치 특검이 아닌 진실 특검이 돼 달라”는 등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거나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날 특검의 대질 신문에서 양측 진술이 가장 첨예하게 엇갈린 부분은 2016년 11월 9일 드루킹이 이끄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본거지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출판사에서의 킹크랩 시연 여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지사는 대질에서도 킹크랩 시연은 없었다고 주장한 반면, 드루킹은 킹크랩 시연에 김 지사가 참관했으며 이후 댓글조작을 지시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 관계자는 “대질 시 진술은 쟁점마다 대체로 엇갈렸다”고 말했다. 특검은 당시 시연에 참석한 인물 중 김 지사를 제외한 ‘둘리’ ‘서유기’ ‘솔본아르타’ 등 경공모 핵심 회원 3명의 진술이 일치하고 있어 김 지사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 측은 김 지사의 진술 분석이 끝나는 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드루킹과 댓글조작을 공모한 혐의(업무방해)와 댓글조작과 인사청탁을 거래하려 했다는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다.

또 다른 특검 관계자는 “(김 지사의) 진술을 확인한 뒤 법리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검은 송 비서관에 대한 소환 조사도 벌일 예정이다. 특검은 앞서 송 비서관과 드루킹을 연결해 준 경공모 회원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특검은 송 비서관에게 김 지사와 드루킹 간 이뤄진 것으로 의심되는 댓글조작 공모나 인사청탁 거래 등을 알았는지 물을 예정이다. 드루킹으로부터 받은 200만 원의 성격도 수사 대상이다.

한편 이날 특검 조사를 받고 귀가하던 김 지사를 폭행한 50대 남성 C 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C 씨는 김 지사의 뒤통수를 한 차례 가격하고 뒷덜미를 강하게 잡아끈 혐의(폭행)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C 씨는 특검 사무실 인근에서 김 지사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보수성향 집회 등을 생중계한 적 있는 유튜버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정환·이정우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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