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밀도 낮춰 폐사 예방

폭염으로 국내 연안에 이례적인 고수온 현상이 예상돼 양식 어민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달 중·하순쯤부터 고수온 현상과 적조, 태풍 등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종합대책반을 가동한다고 13일 밝혔다. 수산과학원은 국내외 해양기상 예측자료 분석 결과 평년보다 평균 수온이 섭씨 0.5∼1.5도나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하순부터 8월 사이에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에 따른 폭염으로 고수온 현상이 우려된다.

수온이 급격히 올라가면 양식 물고기들은 면역력이 떨어져 대량 폐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수산과학원은 양식생물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와 관리를 어민들에게 당부했다. 고수온 피해를 줄이려면 해상가두리와 육상수조식 양식장에선 미리 사육밀도를 낮추고, 먹이 투입량을 줄여 해수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온이 높아지면 유해성 적조가 발생할 우려도 크다.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은 양식어류 아가미에 흡착해 호흡장애를 유발하고 대량폐사를 일으킨다. 따라서 적조 발생 전에 미리 상품성 있는 개체들을 출하하고 사육밀도를 낮춰야 한다. 서장우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신속한 예보와 선제적인 대응으로 양식생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