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축구·풋살 동호인들을 상대로 경기장을 대관해 주겠다고 속여 돈을 가로챈 20대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고도 출소 후 동일한 범죄를 저지르다 다시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경기 안산 단원경찰서는 경기장을 빌려준다며 돈을 받은 혐의(사기)로 김모(28) 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김 씨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축구·풋살 경기장을 구하는 동호회원들에게 접근해 서울과 경기 등지의 경기장을 확보했으니 대관료를 분담하자며 건당 약 5만∼10만 원을 받는 수법으로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2개월 동안 31명을 대상으로 약 47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지난해에도 같은 수법을 사용해 피해자 17명에게서 약 300만 원을 가로채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복역했지만 출소 후 같은 범행을 반복하다 덜미를 잡힌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지난달 29일 경찰에 다시 검거됐다.

김 씨에게 돈을 입금했던 한 피해자는 “김 씨의 말을 믿고 있다가 경기를 하지 못해 돈뿐만 아니라 팀원들이 주말을 날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 관계자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을 통해 경기장을 빌릴 경우 사기 위험이 있어, 정식으로 절차를 밟아 경기장을 대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한 금전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인터넷 사기는 해마다 10만 건 가까이 발생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정보통신망 이용 범죄 중 인터넷 사기는 2016년 10만369건, 2017년 9만2636건 발생, 2014년 5만6667건에 비해 두 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