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北문제 주도권 노림수”
‘시진핑, 7월 평양답방’ 전망도

중국이 한국·일본과 북한·러시아를 각각 매개로 하는 외교적 연대를 통해 미·북 정상회담 후 더욱 복잡해진 동북아 정세 속에서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교도(共同)통신은 18일 중국 측이 오는 12월 베이징(北京) 한·중·일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중·일 정상회담은 매년 1차례씩 3국이 돌아가면서 개최하는 것이 관례로, 지난 2015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뒤 2년 반가량 개최되지 못했다가 지난 5월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렸다. 하지만 중국 측은 최근 외교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한국과 일본 측에 추가 조기 개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들은 중국이 관례를 깨고 연내에 추가 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하는 것은 한국·일본과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한 공조를 강화하면서 북한 문제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노림수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무역 문제 등에서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이 한국·일본과의 연대 체계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일본 측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정치적 입지를 고려해 단독 방중을 요청했지만, 중국 측은 영향력 확대를 위해 한국까지 포함해 3국 정상회담을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측은 북한을 고리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북·중·러 3각 구도 구축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8일 방중한 이후인 15일에도 다시 전화통화를 통해 양국의 전략합작 동반자 관계 구축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북·중 혈맹 관계를 강조하며 두 차례 정상회담 등으로 밀착을 과시해온 중국과 북한 정상이 시 주석의 평양 답방 형식으로 이르면 7월 재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