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시장의 변화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무역갈등이나 유가의 급상승 등과 결합할 때 국내 금융·외환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5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외경제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등 대외 여건 변화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했다. 김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미 Fed 금리인상, 유럽중앙은행의 자산매입 축소 등이 신흥국 금융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양호한 대외건전성, 충분한 외환보유액, 통화스와프 등으로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주요국의 무역 갈등, 정치 불안, 유가 급등 등 잠재적 위험요인과 결합될 경우 파급효과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통상 현안과 관련해 김 부총리는 미국이 빠진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과 관련해 “가입 시 국내총생산(GDP)의 증가, 산업경쟁력 제고 등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당초 6월까지 부처 간 합의를 도출하기로 했지만, 산업별 이해관계자와 국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필요가 있어 조속한 시일 내 가입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의 자국 내 수입차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과 관련해 국내 자동차업계의 대응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부총리는 지난 12일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남북 경협은 미·북 후속협상 등 향후 상황전개를 예의주시하면서, 차분하고 질서 있게 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다양한 상황에 따른 시나리오별 대응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관련국·국제금융기구 등 국제사회와의 협력방안도 강구하는 등 경제부처가 한팀이 돼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음 주 예정된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에 대해선 “한·러 양국은 향후 여건 조성 시 남·북·러 3각 협력과 북한의 참여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할 것”이라며 “이번 한·러 정상회의를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극동지역 경협 확대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