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기간·소득기준 등 완화
인터넷 청약으로 접근성 용이
경쟁률 73대 1로 치솟기도

신혼부부 특별공급 비중이 2배로 늘었지만 청약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신혼부부 자격과 소득기준 완화로 대상이 확대된 데다 인터넷 청약이 가능해졌고 분양가가 9억 원을 넘는 단지는 특별공급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는 아파트 단지의 특별공급 물량이 많게는 일반공급 물량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5월 4일부터 신혼부부 특별공급 물량 비중을 10%에서 20%(민영주택 기준)로 2배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이 시행되면서다. 다자녀, 노부모 부양 등 다른 항목에서는 변화가 없지만 신혼부부 특별공급 물량이 2배 늘면서 전체 특별공급 배정 가구 수가 확 늘었다.

이날 본보기집을 개관한 GS건설의 ‘고덕자이’(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 6단지 재건축)는 조합원 분을 제외한 일반 분양 물량(864가구)의 43%에 달하는 369가구가 특별공급으로 나왔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이 전체 특공 물량의 절반 정도인 172가구에 이른다. 같은 날 본보기집을 연 삼성물산의 ‘래미안 목동아델리체’(서울 양천구 신정동 신정뉴타운 2-1 재개발)도 조합원 분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644가구)의 38%인 245가구가 특별공급 물량으로 배정됐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은 114가구로 전체 특공 물량의 절반에 달한다.

신혼부부 특별공급 비중이 늘었으나 경쟁은 더 치열해진 분위기다. 신혼부부 자격이 혼인 5년 이내 유자녀에서 7년 이내 무자녀로 확대됐고, 소득기준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100%(맞벌이 120%)에서 120%(맞벌이 130%)로 올라가면서 대상이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특별공급이 가능한 단지는 분양가 9억 원 이하로 제한돼 있다.

‘고덕자이’ 분양소장은 “신혼 특별공급 물량이 늘었지만 자격, 소득 기준이 완화된 데다 인터넷 청약까지 가능해져 경쟁률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12일 진행된 ‘신길파크자이’ 특공의 경우 평균 경쟁률이 20.4대 1이었고 신혼부부 특별공급에서 최고 73.5대 1까지 나오며 서울 분양 단지 특별공급 가운데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