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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남은 6·13 4大변수

‘댓글’ 정권핵심 연루땐 파장
보수 야당 후보단일화 가능성
美北회담 불발땐 역풍 불수도
심상찮은 경제침체 영향 주목

6·13 지방선거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말을 낳을 정도로 여당 후보들의 압도적 우세 양상을 띠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판세를 흔들 수 있는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한다. 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여파와 야권 후보 단일화, 미·북 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세 향배, 실업난 등 경제 상황 등이 대표적이다.

◇‘드루킹 커넥션’ 확산 =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24일 통화에서 “김동원(49·필명 드루킹) 씨 관련 의혹은 이미 경남지사 선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아직 전국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드루킹 커넥션’에 김경수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수준을 넘어선 정권 최고 핵심이 연루되거나 추가적인 불법 행위가 드러날 경우 파장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방선거 전후 특검 출범을 앞두고 검·경의 수사가 거세지는 것도 여권에는 부담이다. 여권에서는 이번 사건 여파가 주요 승부처인 부산·경남·울산(PK)을 넘어 수도권 등 타 지역으로 확산하지 않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야권 후보 단일화 = 역대 선거에서 진보 진영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야권 후보 연대가 보수 진영에서 성사될지도 주목된다.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든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물밑에서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15% 이상 득표해야 선거비용을 전액 보전받을 수 있는 현실적 제약으로 인해 ‘생계형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단일화로 인한 시너지가 크지 않고 후보 연대가 당선을 보장해 주지 못하는 상황은 후보 단일화를 막는 요인이다.

◇北風 향배 =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지방선거 전날로 예정된 미·북 정상회담과 이를 둘러싼 북한발 뉴스가 선거판을 흔들 수 있는 최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남북정상회담으로 인한 북한발 훈풍과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여권 지지율에 엄청난 도움이 됐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미·북 정상회담이 삐걱대는 모양새가 이어질 경우 판세가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 북한발 이슈는 역풍을 불러오거나 보수·진보 진영의 결집 효과로 이어졌던 전례가 있는 만큼, 미·북 정상회담이 어떤 효과를 낳을지도 따져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심상찮은 경제 상황 = 정병국 바른미래당 선거대책본부장은 “현장에서 만나는 유권자들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에 대해 엄청난 비판을 한다”며 “야당은 정부의 경제 실정을 어떻게 부각시키고 선거로 연결시킬지가 관건이고, 여당은 경제 실정을 남북문제로 어떻게 덮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