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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核협정 탈퇴’ 美 경제제재의 위력… EU기업들, 이란서 발 빼

김남석 기자 | 2018-05-17 11:53

“2차제재 땐 글로벌 영업 타격”
佛석유기업, 가스田 개발 철수
5조원 사업포기… 他기업 영향
덴마크 해운社도 “계약 축소”

EU28개國 “核합의 준수” 결의
추가조치 美와 정면충돌 예고


유럽연합(EU) 28개국 정상들이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준수를 결의하고 나섰지만 미국의 대이란 제재 부활로 이란 시장에 뛰어들었던 유럽 기업들이 잇따라 사실상 사업축소 및 포기에 나서고 있다. 미국이 탈퇴한 이란 핵협정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16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은 이날 미국의 이란 제재에서 예외를 인정받지 못할 경우 지난해 7월 수주한 이란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11공구 사업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11공구 사업은 토탈과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 이란국영석유회사(NIOC) 산하 페트로파르스가 손잡고 48억 달러(5조1758억 원)를 투자해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특히 2015년 이란 핵협정 체결 후 처음 성사된 유럽 에너지기업의 이란 투자이자 규모 역시 최대였다는 점에서 이란에 진출한 타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토탈은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을 받으면 미국 금융기관을 통한 달러화 금융이 중단되고 전 세계 영업도 어려워지는 데다 미국 내 사업과 주주도 잃게 된다”며 “현재 미국 금융기관이 우리 금융 부문의 90% 이상에 관여하는 데다 미국 주주 지분이 30%를 넘고 미국 내 자산도 100억 달러 이상”이라고 포기 이유를 설명했다.

에너지에 이어 해운업계에서도 유럽 기업들이 이란 관련 사업을 속속 포기하고 있다. 세계 1위 해운사 덴마크 머스크라인의 유조선 부문인 머스크탱커는 같은 날 미국의 이란 에너지 분야에 대한 제재가 부활하는 오는 11월 4일까지 이란 고객사와의 계약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탱커 측은 미국이 핵협정 탈퇴를 선언한 5월 8일 전까지 체결한 원유 운송 계약은 이행하겠다면서도 이란산 원유 운송 주문을 더 받지는 않겠다고 발표했다. 스위스 MSC도 이란 관련 영업이 미국이 정한 일정표와 맞는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EU 28개 회원국 정상들은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이란 핵협정을 이란이 준수한다면 EU도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U 정상들은 “EU는 기후변화와 관세, 이란과 관련한 최근 결정에도 불구하고 규정에 근거한 국제제도를 지키기 위해 계속 싸움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파리기후변화 협약을 탈퇴한 데 이어 지난 8일 이란 핵협정을 탈퇴하고 수입 철강·알루미늄 등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등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이어서 향후 미국과 충돌이 예고된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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