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경찰청서 ‘경찰 철수’ 요구
성주 주민들도“내로남불” 비판

경북 성주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반대단체와 일부 주민이 9일 청와대와 경찰청 앞에서 경찰 철수를 요구하는 상경 집회를 벌인다.

경찰 등에 따르면 소성리 사드 반대 주민 40여 명은 이날 버스를 타고 상경해 오후 1시 경찰청 앞에서, 오후 2시 30분에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소성리 경찰 병력 철수 요구 항의집회 및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행사에는 사드 반대단체 회원 등 총 200여 명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주민과 단체는 “아침저녁으로 사드 기지 입구 진밭교에서 마을회관, 그리고 1㎞ 정도 떨어져 있는 마을 입구까지 모든 도로를 경찰이 봉쇄해 마을이 창살 없는 감옥이 됐다”며 “경찰이 경력을 철수하고 조용한 시골 마을에 내려진 계엄령과 같은 상황을 중단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이 사드 부대로 통하는 도로를 1년 이상 불법 점거한 채 차량을 통제하는 바람에 식료품 공급조차 제대로 받지 못해 라면 등으로 끼니를 때우는 사드 부대 장병을 생각하면 견강부회 식 상경 집회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제 경력이 증원된 것도 이들이 지난달 23일 기지 내 장병 생활환경 개선 공사에 필요한 장비 반입을 막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달 24일부터 공사 인력의 기지 출입을 막기 위해 출퇴근 시간대에 맞춰 도로 점거 농성을 반복하고 있다. 이에 경찰도 경력 700여 명을 배치해 이들을 날마다 강제 해산하고 있다.

성주군 한 주민은 “사드 반대 단체들이 자신들의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말이 없고 오히려 공권력을 문제 삼는 것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행태”라고 꼬집었다.

성주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사드 반대단체 관련 반론보도

본지는 지난 5월 9일 「‘도로 불법점거’ 사드 반대단체가… “경찰 탓 마을 고립” 집회」 제하의 기사에서, 경북 성주군 사드 반대단체가 부대로 통하는 도로의 차량을 통제하는 바람에 장병들이 식료품 공급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사드 반대단체인 ‘사드저지 소성리 종합상황실’은 한국군 장병들의 부식차량을 막은 적은 없고 군의 동의하에 미군 차량만을 통제한 것이며, 한국군 장병들에 대한 식료품 보급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