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명 넘는 주민들 대탈출

터키군이 친터키 시리아 반군과 함께 18일 시리아 북서부 접경지대의 ‘올리브 언덕’으로 불리는 쿠르드족 거주지 아프린 중심을 장악했다.

이날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아침에 시리아 반군 자유 시리아군(FSA) 부대가 아프린 중심지를 수중에 넣었다”고 밝혔다. 이어 에르도안 대통령은 “아프린 시내에서 전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친터키 반군 대원들이 시내 중심에 들어가 지뢰 등을 제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터키 군부는 군인들이 아프린 도심에 터키 국기와 친터키 반군 기를 게양하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영국 소재 시리아인권관측단은 전투가 격화되면서 최근 사흘 동안 20만 명이 넘는 아프린 시민이 도시를 떠나 피란처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터키 통신들은 아프린을 장악하고 있던 쿠르드족 시리아반군 인민수호대(YPG)도 도시를 버리고 도망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YPG는 시민들만 탈주하고 있다고 이를 부인했다.

YPG는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SDF)을 도와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공을 세웠으나 터키는 이들을 최대 안보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 자국 쿠르드족의 분리주의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국의 쿠르드족 무장조직 쿠르디스탄 노동자당(PKK)을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는 터키는 YPG와 PKK 간 연계 가능성을 주장해왔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