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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10代 김예진·이유빈
제몫 톡톡 …언니들과 우승합작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석·정재원
맏형 이승훈 이을 대들보로 성장

컬링 인기몰이 장혜지·이기정
강호 상대 승부근성 과시 눈길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스포츠의 내일을 짊어질 젊은 피의 등장이 눈길을 끌고 있다. 4년 뒤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선 더욱 성숙하고 강한 모습으로 한국 선수단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대표팀의 10대 듀오 김예진(19·평촌고), 이유빈(17·서현고)은 언니들과 호흡을 맞추며 여자 3000m 계주 우승을 합작했다. 개인 종목에는 출전하지 못했으나 큰 무대에서 쌓은 경험은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막내 이유빈은 계주 예선에서 넘어지면서 시련에 빠질 뻔했다.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재빠르게 다가온 최민정(20·성남시청)과 터치했고, 스케이트가 정상이 아닌 상태에서도 남은 레이스에서 최선을 다했다. 김예진은 계주 예선과 결승에 모두 출전했고 이유빈과 함께 계주 2연패를 이룬 제2의 김아랑(23·고양시청)으로 자랄 전망이다.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황대헌(19·부흥고)은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전성기를 맞이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황대헌은 1000m, 1500m에서 넘어지면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하지만 22일 전통적인 취약 종목 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등록됐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경험 부족을 실감했지만, 기량과 패기는 세계 정상급이라는 걸 확인했기에 경기력 향상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석(19·성남시청)과 정재원(17·동북고)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을 이어갈 대들보로 성장했다. 김민석은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종목에서 나온 아시아인 최초의 메달. 김민석, 정재원은 이승훈(30·대한항공)과 호흡을 맞춰 팀추월 은메달을 수확했다. 정재원은 “다음 올림픽에서는 1등 자리에 꼭 서겠다”고 다짐했다.

컬링 믹스더블의 장혜지(21)-이기정(23·이상 경북체육회)은 비록 4강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평창동계올림픽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컬링 붐의 초석을 마련했다. 20대 초반으로 컬링에선 ‘애송이’지만, 세계적인 강호들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승부근성을 과시했다. 장혜지-이기정은 손발을 맞춘 지 2년밖에 안 됐기에 조직력을 더욱 다지면 정상급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피겨스케이팅의 최다빈(18·수리고), 차준환(17·휘문고)은 김연아(28) 이후 줄어들었던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존재감을 다시 불렸다. 최다빈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2번이나 자신의 최고점을 경신했다. 팀 이벤트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5.73으로 개인 최고점을 세운 데 이어 21일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7.77점으로 또다시 경신했다.

차준환은 남자싱글에서 쇼트프로그램 83.43점, 프리스케이팅 165.16점, 총점 248.59로 역시 개인 최고점을 경신했다. 올 시즌 발목, 고관절 부상에 시달렸고 올림픽 직전 감기몸살에 걸려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첫 올림픽 무대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차준환은 남자싱글에 출전한 30명 중 가장 어리다. 쿼드러플(4회전) 살코와 토루프 등을 완벽히 자신의 몸에 녹여낸다면 세계적인 스타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봅슬레이 여자 2인승의 김유란(26·강원도청)과 김민성(24·동아대)은 올림픽 데뷔전에서 15위에 올라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김순옥-신미화가 거둔 18위보다 3계단 올라섰고 2차 주행에서는 11위에 올라 톱10, 톱3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평창·강릉 =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