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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서원서 생원·진사 시험 강의 듣고 ‘백패’ 받으세요

박천학 기자 | 2018-02-14 15:09

지난해 4월 21일 경북 안동시 도산서원에서 전국 한시 동호회 회원들이 조선 시대 과거시험인 도산별과를 치르고 있다.  안동시 제공 지난해 4월 21일 경북 안동시 도산서원에서 전국 한시 동호회 회원들이 조선 시대 과거시험인 도산별과를 치르고 있다. 안동시 제공

서원들 다양한 행사

도산, 음력 3월 大科시험 재현
필암, 중용·논어 등 한문 교육


조선 시대 고등 교육기관이었던 서원이 다양한 행사로 일반인을 맞이하고 있다. 과거시험과 강학(講學)을 마련하고, 선비체험 행사도 개최하면서 당시의 교육적 전통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널리 제공하고 있다.

도산서원은 2014년부터 매년 음력 3월 25일 조선 시대 유일하게 지방에서 본 대과(大科)시험인 ‘도산별과(陶山別科)’ 재현 행사를 열고 있다. 도산별과는 퇴계 이황(1501∼1570) 선생 사후 222년이 되던 1792년 음력 3월 25일 도산서원에서 치러진 과거시험이다. 행사에는 매년 1000여 명이 참여하며 고유제, 취타대와 파발대 행렬, 정조 임금의 어제(御題) 게시, 과거시험 순으로 열린다. 안동시 관계자는 “역사적 의의를 재조명하고, 학문을 장려하기 위해 도산별과를 개최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산서원 인근 선비문화수련원은 퇴계 선생의 선비정신체험교육을 하고 있다. 2001년 문을 연 수련원은 지난해까지 총 47만 명의 수련생을 배출했다. 올해는 15만 명의 수련생을 대상으로 교육한다. 도산서원 인근에는 퇴계 선생이 거닐던 ‘예던길’이 복원돼 있다. 고요한 아침 이 길을 다니며 사색하는 이들이 많다.

소수서원은 2016년부터 고려, 조선 시대 생원과 진사를 선발하던 시험 강의 프로그램인 강학을 부활했다. 수료생들에게는 합격증인 ‘백패(소과에 급제한 생원이나 진사에게 주던 흰 종이의 증서)’를 수여한다. 강학당에서 소학, 사서오경 등을 중심으로 교육하며 사당에 참배하는 알묘(謁廟)·제향 의식 등도 교육생에게 가르친다. 소수소원 옆에는 선비촌이 있으며 전통 고택 체험을 할 수 있다. 저잣거리에선 공연이 열리고 각종 음식과 공예품을 판매한다.

필암서원은 1999년부터 선비학당을 개설해 주민을 대상으로 사서(四書)를 중심으로 한문 교육을 하고 있다. 요즘은 수요일 오전에 중용을, 목요일 오전에는 논어를 가르치고 있다. 선비학당의 박래호(76) 훈장은 “퇴직한 사회지도급 인사 등 20여 명이 강의를 듣고 있다”며 “예로부터 ‘문불여장성(文不如長城·학문은 장성을 따라갈 곳이 없다는 뜻)’이라는 말이 있듯이 조상들의 면학 열기를 이어가려는 의지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필암서원은 전남 장성군과 함께 6년 전부터 전국의 공직자 등을 대상으로 청렴문화 체험 교육도 하고 있다. 지금까지 5만여 명이 찾았다.

돈암서원은 기호 유교문화권의 독자성과 차별성을 내세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논산시와 협력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5∼11월 서원을 방문하는 초·중·고·대학생과 외국인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각종 예절교육과 서원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들은 조선 예학의 거두인 김장생 선생의 예학정신 강의와 글로벌 인성교육 등을 들은 뒤 예학정신 계승을 위한 일종의 대국민 서명운동인 ‘바른 인성 지킴이 만인소 운동’에도 참여한다. 취업 준비를 돕기 위해 ‘찾아가는 돈암예절교실’도 올해 25차례 운영한다. 고교 졸업반 학생에게 취업에 필요한 면접과 직장예절 교육도 한다. 또 최치원 선생을 모신 무성서원은 풍류 정신문화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올 연말까지 ‘풍류방에서 피어나는 풍류와 도’ ‘최치원 저작물 연구 세미나’ ‘무성서원 예(禮)에서 놀다’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안동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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