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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응원단 옆 좌석 티켓 한장에 15만원”… 암표상 기승

전현진 기자 | 2018-02-13 11:30

3∼5배나 웃돈 얹어서 팔아
외국인 암표상도 활개 쳐
IIHF 입장권 거래도 목격


“북한 응원단 옆 좌석 티켓, 한 장에 15만 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B조 예선 남북 단일팀과 스웨덴의 2차전이 열린 12일 강릉 관동하키센터 주변에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2차전은 오후 9시 10분 시작됐지만 오후 7시부터 일찍 입장하려는 관객과 뒤늦게 입장권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뒤섞여 북새통을 이뤘다. 매표소 앞에는 예매 취소된 티켓을 구하려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마음이 급한 팬들은 발을 동동 굴렀고 암표상이 접근했다. 조직위원회가 판매한 입장권 가격은 아이스링크와의 거리에 따라 A석 6만 원, B석 4만 원, C석 2만 원. 하지만 암표상들은 3∼5배나 웃돈을 얹어 팔았다.

정문 출입구 앞 매표소 부근에서 5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경찰의 눈을 피해 B석 입장권 1장을 10만 원에 파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 남성은 이를 지켜보던 기자를 표 구하는 관객으로 생각해 접근해왔다. 나지막한 목소리로 “표 구하냐”고 묻던 남성은 “좋은 자리가 있다. 북한 응원단 옆에 앉을 수 있는 자리”라고 구석으로 이동하자고 요구했다. 이 남성은 “지금 표가 3장 남았는데, (북한) 응원단 때문에 지금 표 구하기 힘들고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제일 좋은 자리이니 15만 원을 달라”고 말했다.

외국인 암표상도 등장했다. 경기장 북쪽 출입구 인근 도로에서 털모자를 눌러쓴 백인 남성은 “C석을 6만 원에 판다”며 “남은 표는 현재 3장”이라고 말했다. ‘어디서 난 표냐’고 묻자 이 남성은 영어로 “IIHF(국제아이스하키연맹의 약어)”라며 입장권을 보여줬다. 입장권을 촬영하려 하자 이 남성은 줄행랑쳤다.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단일팀과 스웨덴의 B조 2차전 입장권은 선수단 관계자 등에게 별도로 제공된 티켓을 제외하면 일반인 관중에게 3600장이 판매됐다. 최종 입장 관객 수는 총 4244명이었다. 암표상이 활개 친 이유는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입장권 현장 판매분이 없기 때문. 안내 자원봉사자인 신세경 씨는 “외국인들이 셀 수 없이 찾아와 ‘티켓을 살 수 있느냐’고 묻는다”며 “현장 판매 입장권을 따로 남겨놓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관전하기 위해 한국에 온 조제프 바코(43) 씨는 ‘티켓 구합니다’라는 팻말을 들고 출입구 인근에 서서 “표 파세요”라고 외치고 있었다. 바코 씨는 “입장권을 구할 수 없어서 혹시 남는 표가 있는 이들에게 구입하려고 왔다”고 말했다.

단일팀 경기 입장권을 구하려고 서울에서 온 남모(38) 씨는 “입장권 실명 판매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남 씨는 “방송에서 단일팀 경기 좌석이 텅텅 비어 있어 직접 온 건데, 입장권은 여전히 구하기 어렵고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1장에 30만 원씩 팔고 있어 방법이 없다”며 “게다가 조직위에서 운영하는 입장권 거래 사이트는 원가에만 거래할 수 있어 표를 파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강릉=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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