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보도 게재뒤 “실수” 인정
NBC‘日 식민지배 미화’사과
CNN‘개고기문화 비판’논란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공동 입장하며 한반도기를 드는 사진을 설명하며 “독도는 일본이 소유한 섬”이라고 표기했다가 뒤늦게 사과했다.

더타임스는 지난 10일 자 국제면에 남북 선수단 공동 입장 사진을 실은 뒤, 한반도기에 담긴 제주도를 “일본이 소유한 섬”이라고 표기했다. 이를 발견한 주영국 한국 대사관은 더타임스 측에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더타임스 측은 11일 “분쟁 중인 섬 독도로 오인했다. 독도는 한국이 관리하고 있고 일본이 다케시마라는 이름으로 영토임을 주장하는 섬”이라며 “동그라미 친 섬은 아무런 분쟁 대상도 아니고, 한반도기에는 분쟁 중인 섬(독도)이 그려져 있지 않다. 실수를 사과한다”며 정정보도와 함께 사과의 글을 올렸다. 그러나 더타임스의 사과문 역시 ‘독도는 한국 땅이 아니라 일본과의 영토 분쟁 지역’이라는 인식을 담고 있는 것이어서 논란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의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는 개회식 해설 과정에서 일본의 식민지배를 미화한 발언을 했다가 공식 사과했다. 한국 네티즌들이 사과를 요구하자 NBC는 적반하장격으로 한국에서 자사 SNS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막았다가 더 큰 비난을 불렀고,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의 공식 항의 등을 받고 나서야 뒤늦게 사과 서한을 보냈다. 이에 올림픽 현장 자원봉사자들 사이에서도 비난 여론이 거세다. 이모(여·53) 씨는 “인터뷰 요청 등 NBC의 자원봉사자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최혜진(여·22) 씨는 “NBC 인터뷰에 응했다가는 내 말이 전부 왜곡돼 미국 방송에 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CNN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한국의 개고기 식용 문화를 비난하는 글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앵커 랜디 케이는 “한국 내 1만7000곳이 넘는 개 농장에서 개들이 목을 졸리거나 맞아서 죽고 감전사를 당한다”고 주장했다.

강릉 = 김현아·조재연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