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23·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로 연일 시끄럽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15일 오전(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최근 보도된 오타니의 의료 정보를 누가 유출했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등 현지 언론은 지난 13일 오타니가 오른쪽 팔꿈치 인대에 가벼운 염증이 있다는 신체검사 자료를 입수해 보도했다. 신체검사 자료엔 팔꿈치 안쪽 측부인대에서 염좌가 발견됐으며 일본에서 자가혈소판 주사를 맞았다는 구체적인 정보가 담겨있어 논란이 됐다. 팔꿈치 안쪽 측부인대 염좌는 투수에겐 치명적으로 충격이 더해지면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에 오타니의 에이전트가 “치료 목적이 아닌 예방 목적의 시술이었다. 오타니의 팔꿈치엔 문제가 없다”며 발끈했고, 빌리 에플러 에인절스 단장도 “우리 기준으로 볼 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논란이 커지자 오타니의 신체검사 자료가 어떻게 외부로 유출됐는지 그 경위를 조사하기로 했다. 메이저리그는 과거에도 필요에 따라 구단 관계자와 기자 사이의 통화, 이메일 기록을 조사했다.

2002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장기 침체에 빠진 에인절스는 지난 10일 오타니를 품에 안으며 2018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오타니는 투수로는 160㎞ 이상의 강속구를 뿌리며 타자로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자랑해 메이저리그에서도 투타를 겸업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투타를 겸업할 경우 부상에 시달릴 수 있다는 회의론과 함께 이번 신체검사 자료 유출로 오타니는 데뷔전부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