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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체증 유발” vs “친환경 도심” 팽팽

2개 차로는 버스차로로 바꿔
완공땐 일반차로 8→4차로로

“상권위축 우려… 市대책 필요”
종로구의회, 반대 건의안 채택

“보행 중심 도시 위해 불가피”
서울시 ‘도로 공사 강행’ 입장

“최악의 교통 체증이 뻔한데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드는 것은 안된다.” vs “보행 중심 친환경 도심을 만들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

서울시가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 구간(세종대로 사거리∼흥인지문 교차로 2.8㎞)에 건설 예정인 자전거 전용도로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왕복 8차로 중 왕복 2차로를 자전거 전용도로 만들기 위한 공사에 들어간다.

20일 서울시는 종로지역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 안건이 최근 서울지방경찰청의 규제 심의를 통과, 이르면 이달 말 공사에 착수해 12월 말 완공키로 했다고 밝혔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확정됨에 따라 현재 왕복 8차로인 종로구간에는 중앙버스전용차로 2개 차로, 자전거 전용도로 2개 차로, 일반 도로 4개 차로로 재편된다.

하지만 종로지역의 자전거 전용도로 건설 문제는 교통체증과 종로지역 상인들의 영업 손실이 우려된다는 지역민들의 반대가 심했다. 종로구의회는 지난 8월 29일 ‘종로 자전거도로 설치 계획 철회 건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종로구와 구의회는 “버스전용차로와 자전거 전용도로 등이 만들어지면 일반 자동차는 편도 2개 차로로만 다녀야 해 극심한 차량 정체로 종로지역 상권이 위축될 수 있다”며 “서울시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건설하기 전에 이에 대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15일 중앙전용차로 공사 전 종로의 승용차 평균 주행 속도는 시속 17.5㎞였다. 공사가 시작되면서 정체가 가장 극심했던 지난 9월 18일 오전 출근시간대의 이 구간 승용차 평균 속도는 시속 12㎞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자전거단체협의회 등 시민단체의 지지를 받는 서울시는 친환경 보행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서울의 최고 도심인 종로통의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도심을 보행중심, 자전거 중심 도시로 만들기 위해 하는 공사”라며 “차를 가지고 도심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가져야 도심 차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반대가 있더라도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 위험이 예상되는 일부 구간에만 고무로 된 도로 안전봉을 설치할 계획이어서 공사 기간은 한 달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