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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운영 비난 문자 100여건
번호 바꾸고 새 휴대전화 받아

에마뉘엘 마크롱(사진) 프랑스 대통령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가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마크롱 대통령이 ‘문자 폭탄’을 맞는 일이 벌어졌다.

18일 시사주간지 ‘챌린지’ 등 프랑스 언론들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가 10여 일 전 프랑스의 한 온라인 사이트에 공개됐고, 이를 본 네티즌들은 100건 이상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네티즌들이 보낸 메시지 대부분은 마크롱의 국정 운영을 비난하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권위적인 모습, 일방적 국정운영 모습 등으로 뭇매를 맞으며 국정운영 지지율이 30%대로 주저앉는 등 고전하고 있다. 이에 엘리제 궁은 번호가 공개된 휴대전화를 정지시키고, 대통령에게 새로운 전화기를 지급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개인 번호가 공개된 것은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정부에서 경제장관을 지낼 때부터 그를 취재해온 기자의 전화기가 도둑맞으면서다. 이 전화기에 마크롱 대통령의 개인 번호가 저장돼 있었던 것이다. 전화기를 훔친 범인이 대통령의 번호를 발견해 이를 온라인에 공개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 정확한 동기나 과정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대통령이 보안을 거치지 않은 개인 전화기를 사용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엘리제 궁은 “문제의 전화기는 개인 용도의 전화기이므로 보안상 문제는 없다”면서 “업무에서는 암호화된 통신장비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