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세계 정상급 디자이너 피에르 르클레어(45)를 영입하며 다시 한 번 ‘디자인 경영’ 신화 재현에 나선다.

기아자동차는 14일 르클레어를 기아디자인센터 스타일링담당 상무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이달 말부터 기아차에 합류하게 될 르클레어 상무는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담당 사장, 윤선호 기아디자인센터장 등과 함께 중장기 디자인 전략과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기아차의 내·외장 디자인뿐만 아니라 컬러 디자인, 소재까지 전 영역에 걸쳐 디자인 혁신을 담당한다. 르클레어 상무 영입을 계기로 기아차는 공들여온 ‘디자인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

벨기에 태생인 르클레어 상무는 그동안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왔다. 특히 BMW에 재직하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5 2세대와 X6 1세대 모델을 통해 BMW SUV의 정체성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2011년부터는 BMW의 고성능 브랜드인 ‘M’의 총괄 디자이너로 이동해 M3, M4, X5M, X6M 등 파격적이면서 역동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국 포드나 중국의 창청(長城)기차(Great Wall Motors)에서도 활동했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르클레어 상무는 유럽, 미국, 중국 등 주요 자동차 시장을 두루 경험한 세계 몇 안 되는 스타 디자이너”라며 “각 시장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바탕으로 기아차 디자인 경쟁력과 위상을 한 단계 높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고 밝혔다. 르클레어 상무는 “기아차의 디자인 혁신 과정을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대가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