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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는 老人’ 우울증 적다 “사회적 관계망 형성·유지 도움”

이용권 기자 | 2017-09-13 12:09

- 대한보건협회 보고서

타 연령층과 다르게 나타나
女·고령·저소득일수록 우울


‘음주와 우울은 비례한다’는 기존의 학설이 노인에게서는 다르게 적용된다는 통계 분석 결과가 나왔다. 술을 마시는 노인에게서 우울증이 적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노인의 음주가 사회적 관계망 형성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차원으로 해석됐다.

13일 대한보건협회 학술지(대한보건연구) 43권 3호에 게재된 ‘종단자료를 활용한 우리나라 노인의 우울 변화요인 분석’(이난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방기현 동의대, 송혜숙 유원대)에 따르면 연구팀이 한국복지패널 조사자료를 1차연도(2006년)부터 9차연도(2014년)까지 종단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사회 경제적 특성, 건강 관련 요인, 스트레스 요인 등의 변화에 따른 우울 변화의 특성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노인 우울 예측 요인 가운데 음주는 우울 점수를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음주자에게서 우울 증상이 많다는 기존의 연구와 다른 내용이다. 노인의 사회적 지지나 사회적 관계만족이 우울 감소의 한 요인이라는 점에서 볼 때 음주가 노인들의 우울을 해소하는 데 긍정적인 작용을 한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연구팀은 “노인의 음주가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거나 유지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타 연령층의 음주문화와는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음주량이 많아지면 우울 점수도 높아졌다. 과도한 음주는 우울과 비례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음주를 제외한 다른 노인 우울 예측 요인은 대부분 기존의 연구결과와 유사했다. 여성이거나, 연령이 높을수록, 배우자가 없거나, 소득이 낮을수록, 건강이 좋지 않을수록 우울했다. 이 가운데 신체적 건강 수준은 노인에게 가장 큰 우울 요인이었다.

특히 흡연하는 노인들은 시간이 갈수록 우울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가족관계만족도, 자아존중감 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울 수준에서 차이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 연구팀은 정책적 개입보다는 지역사회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접근할 것을 제안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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