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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주여성 자오 얜샤 “도움받는 존재 아닌 도움 줄 수 있어 자부심”

윤명진 기자 | 2017-09-12 14:42

동작구서 치안봉사 활동하는 결혼이주여성 자오 얜샤

“결혼이주여성들도 한국인으로서 봉사활동을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1999년 중국에서 온 결혼이주여성 자오 얜샤(45·사진) 씨는 서울 동작경찰서 동행치안봉사단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결혼이주여성 25명과 난민 11명으로 구성된 치안봉사단은 지난해 4월부터 한 달에 한 번 경찰과 함께 범죄 취약지역인 주택가, 골목길 등을 순찰하고 있다. 자오 씨가 주변의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일일이 연락하며 치안봉사단 참여를 독려해 처음 10명 남짓하던 결혼이주여성 참여자들이 지금은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자오 씨는 “결혼이주여성이 단순히 도움을 받는 존재가 아니라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받고 활동할 수 있게 하자는 봉사단의 취지에 공감해 시작하게 됐다”며 “함께 활동하는 다른 이주여성들도 보람을 느끼면서 참여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오 씨는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도 꾸준히 다양한 봉사활동 등에 참가했고, 점점 한국 사회에 녹아들 수 있었다. 그가 다른 결혼이주여성들에게 봉사활동 동참을 적극 독려하는 이유다. 자오 씨는 “명절에 송편 빚기 행사나 김장 담그기 활동에 참여하면 할머니들로부터 ‘한국말도 못 하는데 왜 한국에 왔냐’는 등의 말을 듣기도 하고, 아이들 유치원에 가거나 장을 볼 때 무시당하는 일도 많았다”며 “이런 일들은 결혼이주여성들이 공통으로 겪는 문제이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자오 씨는 치안봉사단 외에도 대한민국이주민 희망봉사단 회장과 동작구 다문화센터 운영위원 등을 맡고 있다. 결혼이주여성들의 고민 상담과 정보교류를 위한 온·오프라인 모임도 만들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자오 씨는 지난 4월 제10회 세계인의 날을 맞아 ‘다문화인이 선정한 올해의 사회봉사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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