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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팝스타 그란데 첫 내한공연
인스타그램에 감사의 글 올려

“서울은 아름다웠다. 오늘 밤 관객들의 멋진 에너지에 감사한다(Seoul, you were magical. Thank you for your beautiful, loving energy tonight).”

1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내한공연을 연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사진)가 공연을 마친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같이 감사의 글을 올렸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그란데의 입국이 늦어지며 리허설을 하지 못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그란데는 일본에서 지난 10일과 12∼13일 공연한 뒤 14일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었지만 한국 공연을 3시간 앞둔 15일 오후 5시 김포공항을 통해 들어왔고, 시간이 부족했던 탓에 리허설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란데 측에서 이른바 ‘공항 샷’을 찍히지 않기 위해 비공개 입국을 원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란데는 공연 전에 인스타그램에 화장실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담긴 셀프 동영상을 올렸다. 위치 태그에는 공연장 옆 ‘구로 성심병원’이 떴다. 공연을 주최한 현대카드 관계자는 “더 일찍 오려고 했는데 폭우 때문에 기상 상황이 나빠 비행기가 착륙하지 못 했던 것”이라며 “리허설은 못 했지만 아티스트 본인이 사운드 체크는 다 마쳤다”고 해명했다.

현대카드 측은 무기류, 팻말, 셀카봉, 접이식 의자, 캔, 페트병 등의 반입을 금지하며 공항 수준의 보안검색을 벌였다. 그란데의 지난 5월 22일 영국 맨체스터 공연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나 22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비가 왔지만 긴 우산도 금지품목으로 정해졌다.

공연은 20분 늦게 시작됐지만 화려하게 진행됐다. 그란데는 립싱크 없이 라이브로 ‘렛 미 러브 유(Let me love you)’ ‘포에버 보이(Forever boy)’ ‘뱅뱅(Bang bang)’ ‘프라블럼(Problem)’ ‘오버 더 레인보(Over the rainbow)’ 등 20여 곡을 연달아 불렀고, 스탠딩석과 2층, 3층 지정석까지 꽉 채운 2만 관객은 형광봉과 휴대전화 불빛을 흔들며 환호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