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압수물 문재인 대통령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 증거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28일 오전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 씨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檢, 자택·사무실 5∼6곳 조사
오늘 이유미 구속영장 청구
이준서는 피의자 신분 전환
‘윗선’개입 여부 수사력 집중

검찰이 28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씨 취업 특혜 의혹 증거를 조작해 유포한 혐의를 받는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여·38) 씨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부장 강정석)는 이날 오전 8시쯤 이 씨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주거지와 사무실, 이 전 최고위원의 자택·사무실 등 5∼6곳에 20여 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 관계자는 “필요한 곳에 대해 필요한 만큼 압수수색을 했다”며 수사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씨는 문준용 씨가 과거 고용정보원 입사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로 지난 26일 긴급 체포된 상태다.

검찰은 이날 중 이 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절차를 마치고 29일부터 본격적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면서 신분이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전환됐다. 검찰은 이르면 29일 이 전 최고위원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녹취 파일 조작에 가담한 이 씨의 동생, 이 씨가 ‘의혹 제보자’로 꾸며 신원을 도용했던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 유학생 2명 등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관계자 등에 대한 추가 출국금지 및 소환 조사도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필요한 조사는 계속해서 하고 있다”며 “이 사건과 관련된 모든 사람에 대해 조사할 필요성이 있는지 판단해보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에 이른바 ‘윗선’이 개입했는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 씨는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일부 시인하면서도 혼자서만 벌인 일은 아니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최고위원이 안철수 전 대선 후보의 측근이었음을 고려하면,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고위 관계자들까지 줄줄이 수사선상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 가장 원칙적이고 공정한 방식으로 사건의 실체관계를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김수민 기자 human8@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