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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시한부 받고 ‘산다면 봉사’ 결심… 벌써 30년 됐네요”

김현아 기자
김현아 기자
  • 입력 2017-04-1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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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이미지 크게보기 사랑터 이명우(왼쪽 두 번째) 회장이 지난해 여름 아들 지형(〃 첫 번째) 씨 및 사랑터 회원들과 함께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랑터 제공


경찰 시절부터 봉사단체 ‘사랑터’ 이끄는 이명우 회장

“어려운 사회에 하나의 ‘희망의 등불’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살아왔습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싶습니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봉사단체 ‘사랑터’ 설립자 이명우(62) 회장은 9일 “야간 근무로 아무리 몸이 지쳐도, 저를 기다리는 이들의 눈빛이 떠올라 쉴 수가 없었다”며 경찰관으로 재직하는 동안에도 쉬지 않고 봉사활동을 병행해 온 이유를 설명했다. 2014년 경기 남양주경찰서 평내파출소장을 끝으로 퇴직한 이 회장은 30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정기 봉사를 거른 적이 없다.

이 회장은 처음 봉사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 “1976년 군 복무 도중 골수암으로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는데, 그때 ‘건강하게 회복될 수만 있다면 평생 봉사하며 살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밝혔다. 그의 마음이 하늘에 닿았는지, 곧 완치된 그는 제대 후 엉망인 치안 실상을 보며 먼저 경찰이 돼 사회에 봉사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1980년 순경으로 경찰 생활을 시작한 그는 지인 4명과 등산 모임을 하다 ‘좀 더 의미 있는 일을 해 보자’고 의기투합, 1987년부터 매달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렇게 출발한 사랑터는 현재 회원이 150명에 달하는 봉사단체로 성장했다.

30년이란 시간 동안 사랑터는 여러 방면에서 봉사활동을 해왔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아야 했던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때는 밥을 굶는 중·고교생을 위해 새벽부터 도시락을 싸 배달했고, 1999년 경기 파주시 문산읍에 수해가 발생했을 때는 집을 고쳐주는 봉사활동을 했다. 최근에는 병든 노숙인들을 위해 고기와 부식을 제공하고, 저소득층 다자녀 가구에 기저귀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 회장은 학생들에게 질 좋은 도시락을 제공하기 위해 한식 조리사 자격증을 땄고, 전문적인 봉사를 위해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도 취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가출 청소년, 학교에 가지 않는 청소년 등을 돕기 위해 청소년지도사 자격시험에도 합격해 연수만 남겨놓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부터 한국청소년육성회 본부장직도 맡고 있다.

이 회장이 30년 동안 봉사를 이어올 수 있던 데는 가족의 힘이 컸다. 이 회장은 “새벽시장에 가서 배추, 쌀 등 부식을 구입·포장·배분하는 모든 과정에 아내의 도움이 있었다”며 부인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 회장의 봉사 정신은 아들에게도 이어졌다. 국방부 사무관인 큰아들 지형(34) 씨도 2004년부터 13년째 그와 함께 사랑터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회장의 바람은 우리나라가 ‘자원봉사 선진국’이 되는 것이다. 그는 “더 많은 이들이 봉사에 동참해 그 기쁨을 느끼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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